거문고의 노래 ․ 2
나호열
당신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울밖에 서 있겠네
내밀한 그 마음이 궁금하여
키를 세우고 또 세우고
당신이라는 사람이 열하고도 여덟이나 아홉이 되었을 때
나는 인생을 다 살아버려
당신이라는 사람을 안을 수가 없었네
당신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마음에 둥지를 틀겠네
봄이 다 가기 전에 꿈이 사라질까
자고 자고 또 자고
당신이라는 사람이 스물하고도 또 스물을 더 했을 때
나는 인생을 다 살아버려
날개 없는 나비가 되었네
당신이라는 사람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그 오동나무와
그 누에고치는
속이 텅 비고
바람보다 가는 실이 되어
거문고가 되었네
만리 길의 첫걸음 처럼 막막하여 낮게
하르르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꽃잎의 한숨처럼
당신이라는 사람을 만났을 때
건네고 싶은 노래는
아직 아무도 부르지 않은 노래
우수수 우우수 오동잎
쌓이는 소리
사각사각 뽕잎을 갉는
빗방울 내리는 소리
누구는 산이 울었다 하고
누구는 강이 흘러가다 걸음을 멈추었다 하였네
거문고의 노래 ․ 2
나호열
당신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울밖에 서 있겠네
내밀한 그 마음이 궁금하여
키를 세우고 또 세우고
당신이라는 사람이 열하고도 여덟이나 아홉이 되었을 때
나는 인생을 다 살아버려
당신이라는 사람을 안을 수가 없었네
당신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마음에 둥지를 틀겠네
봄이 다 가기 전에 꿈이 사라질까
자고 자고 또 자고
당신이라는 사람이 스물하고도 또 스물을 더 했을 때
나는 인생을 다 살아버려
날개 없는 나비가 되었네
당신이라는 사람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그 오동나무와
그 누에고치는
속이 텅 비고
바람보다 가는 실이 되어
거문고가 되었네
만리 길의 첫걸음 처럼 막막하여 낮게
하르르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꽃잎의 한숨처럼
당신이라는 사람을 만났을 때
건네고 싶은 노래는
아직 아무도 부르지 않은 노래
우수수 우우수 오동잎
쌓이는 소리
사각사각 뽕잎을 갉는
빗방울 내리는 소리
누구는 산이 울었다 하고
누구는 강이 흘러가다 걸음을 멈추었다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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