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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 램프를 켜다

여행

by 丹野 2010. 5. 17.

 

 

여행  / 윤성택

 


여정이 일치하는 그곳에 당신이 있고
길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시간은 망명과 같다 아무도 그
서사의 끝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나 끝끝내 완성될 운명이
이렇게 읽히고 있다는 사실,
사랑은 단 한 번 펼친 면의 첫줄에서
비유된다 이제 더 이상
우연한 방식의 이야기는 없다
이곳에 도착했으니 가방은
조용해지고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여행은 항상 당신의 궤도에 있다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아직 잠들지 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 속을 헤쳐가야 하리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

순간 속에 자신을 유폐시키던 일도 이제 그만

종이꽃처럼 부서지는 환영에

자신을 묶는 일도 이제는 그만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


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나는 자는 행복하여라

그대의 영혼은 아직 투명하고

사랑함으로써 그것 때문에 상처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리


그대가 살아온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니

이제 자기의 문에 이르기 위해 그대는

수많은 열리지 않는 문들을 두드려야 하리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 모든 이정표에게

길을 물어야 하리


길은 또 다른 길을 가리키고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여인숙이 되리라

별들이 구멍 뚫린 담요 속으로 그대를 들여다보리라

그대는 잠들고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꿈을 꾸리라


 

 

 

 

 

오르한 파묵 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10인(이영구 외 역)

아버지의 여행가방

노벨문학상 수상연설집, 문학동네, 2009

 

 

 

[출처] 아버지의 여행가방|작성자 나르치스  / 감사합니다.

 

 

 

1. 글을 쓴다는 것은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또한 현실 앞에서 느낀 어려움에 대응하는 다른 방법, 의사소통의 다른 방식, 거리, 성찰의 시간을 선택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J.M.G. 르클레지오, 11면)


2. 스티그 다게르만이 명명한 이러한 ‘패러독스의 숲’, 그것은 정확히 글쓰기의 영역이며, 예술가가 피하고자 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그 안에 “진을 치고서” 세세한 사항들을 알려주고, 각각의 오솔길을 탐색하고, 나무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줘야 하는 곳입니다. (르클레지오, 16면)


3. 문학이란 지배계급의 사치이며, 문학이 대다수 사람과는 무관한 사고와 이미지로 살찌고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 각자가 겪는 불편함의 기원입니다. (르클레지오, 17면)


4. 만일 작가의 펜에 반드시 있어야 할 미덕이 있다면, 그 미덕은 아무리 사소한 낙서일지라도 결코 강자를 칭송하는 데에 봉사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르클레지오, 18면)


5. 이미 얼마 전부터 작가는 더 이상 자신이 세상을 바꿀 것이며, 자신의 단편과 장편으로 보다 나은 삶의 모델을 낳겠다는 자만심을 버렸습니다. 그저 단순하게 증인이 되기를 원할 뿐입니다. 패러독스의 숲에 있는 이 또다른 나무를 보십시오.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저 단순한 구경꾼에 지나지 않았던 자가 증인이 되길 원하는 것입니다. (르클레지오, 19면)


6. 클레르 드 뒤라스 부인은 ‘우리카’를 썼고, 해리엇 비처 스토는 ‘엉클 톰스 캐빈’을 썼지만, 자신들의 운명을 바꾸고 부정에 맞서 항거하며 브라질, 기아나, 앤틸리스제도에서 탈주 노예 저항세력을 형성하고, 아이티에서 최초의 흑인공화국을 세운 것은 바로 노예 민중이었습니다. (르클레지오, 20면)


7. 우리는 지금 새로운 엘리트를 만들어내고, 커뮤니케이션과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 거기에서 배제된 사람을 가르는 새로운 선을 긋고 있는 건 아닐까요? (르클레지오, 24면)


8. 모든 아이에게 글쓰기의 혜택을 주지 않고서는 타인에 대한 존중과 평등을 이룰 수 없습니다. (르클레지오, 25면)


9. 식민지 해방 이후인 오늘날, 문학은 우리 시대의 남녀들에게 있어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그들의 발언권을 요구하며, 그들의 다양한 말을 사람들이 듣도록 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들의 목소리, 그들의 부름이 없다면, 우리는 아마 침묵의 시대에 살게 될 것입니다. (르클레지오, 25면)


10. 문화는 인류 모두의 공동 자산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 되기 위해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동일한 수단이 모두에게 주어져야 합니다. 시대에 뒤떨어지긴 했으나, 이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도구가 바로 책입니다. (르클레지오, 25, 26면)

 

 

 

 

 


11. 개발도상국과의 공동 출판, 대여도서관 혹은 차량 이동도서관을 위한 기금 조성, 그리고 소위 소수 언어권 - 때론 수적인 측면에서는 무척이나 다수이기도 하지만 -이라 불리는 지역의 요구와 글쓰기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면, 문학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알고, 타인을 발견하며, 풍부한 테마와 음조 변화를 지닌 인류의 음악회를 들을 수 있는 뛰어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르클레지오, 26면)


12. 저는 숲을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숲에 매료되었습니다. (르클레지오, 27면)


13. 저는 글쓰기가 하나의 특권이며, 삶의 모든 문제에 저항하기 위해 언제나 그 특권을 가질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그곳에 갔습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 그것은 하나의 보호막이자, 악천후를 피해야 할 때면 언제든 내 마음대로 닫을 수 있는 가상의 창이었던 것입니다. (르클레지오, 28, 29면)


14. 그러나 제게는 향수보다도 더한 것, 관습과 타협에 의해 닳아빠짐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세상을 변모시킬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은 존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남았습니다. (르클레지오, 31면)


15. 그 아이는 인류 역사가 안고 있는 몹시 시급한 두 가지 문제, 그러나 아뿔싸, 아직도 우리의 답이 요원한 문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바로 기아 해소와 문맹 퇴치입니다. 굶주린 자들에게 - 식량과 지식에 굶주린 - 말을 건넬 수 없다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작가의 그 근본적인 패러독스에 관한 스티그 다게르만의 문장은 온통 비관적인 분위기를 띠면서도 가장 위대한 진리에 이르고 있습니다. (르클레지오, 34면)


16. 이제 저는 그 무게의 의미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방 안에 자신을 가두고 책상에 앉아 구석에 틀여박혀서 종이와 펜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이 창조해낸 것, 즉 문학의 의미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오르한 파묵, 44면)


17. 작가가 된다는 것은,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제2의 존재와 그 존재를 만들어낸 세상을 인내심을 갖고 오랜 세월 동안 노력하여 발견하는 것입니다. (파묵, 46면)


18. 저는 제 평생을 바쳤던 글쓰기를 돌아보다가 저를 가장 떨리게 했던 느낌, 저를 지극히 행복하게 했던 어떤 문장들, 상상들, 페이지들은 제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어떤 다른 힘이 그것들을 찾아 관대하게도 제게 선물한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파묵, 48면)


19.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저는 이 내적 혼란이 작가를 만드는 기본적인 자극들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와 시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 친구들, 그리고 평범한 일상 내지 자질구레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방에 가두고자 하는 자극이 있어야 합니다. (파묵, 50, 51면)


20. 1970년대부터 저도 야심을 가지고 자신의 서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작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결정을 내리기 전이었습니다. (파묵, 53면)

 

 

 

 

 

 


21. 오늘날 문학이 진정으로 설파하고 연구해야 할 것은 인류가 느끼는 두려움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이와 연관지어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두려움입니다. (파묵, 59, 60면)


22. 20세기 중국문학은 끊이지 않는 재난에 시달리며 숨이 간당간당할 지경까지 되었는데, 바로 정치가 문학을 주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학혁명이나 혁명문학은 문학과 개인을 동시에 사지로 몰았습니다. (가오싱젠, 79면)


23. 현대소설의 개척자 카프카와 20세기의 가장 깊이있는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가 어찌 이와 같지 않겠습니까? 그들은 이 세계를 개조하기 위해 언어의 힘을 빌렸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개인의 미력함을 깊이 인식하면서도 굳이 할 말을 하려 했던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언어가 지닌 매력입니다. (가오싱젠, 81면)


24. 문학이 의식 형태뿐 아니라 국경과 민족의식까지 초월하는 것은 개인의 존재가 본래 이러저러한 주의를 초월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생존조건은 늘 생존에 대한 논리나 사변보다 더 중요하기 마련입니다. (가오싱젠, 82, 83면)


25. 일 세기 넘게 지속되었던 유토피아에 대한 환상은 이미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문학은 이런저런 주의의 속박을 벗어버리고, 인간 생존의 딜레마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런데 인류 생존의 기본적인 딜레마는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여전히 문학의 영원한 테마입니다. (가오싱젠, 89면)


26. 문학은 현실을 모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현실의 표층을 뚫고 들어가 현실의 함축적 의의를 다루어야 합니다. 거짓을 드러내고, 일상의 표면만 훑기보다는 더 높은 곳에서 거시적 시야를 가지고 사실의 맥을 짚어내야 합니다. (가오싱젠, 91면)

 

 

27. 언어의 예술성은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느낌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에 있지, 기호 시스템이나 개념의 구조물을 구축하고 문법 구조에서 자족하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가오싱젠, 91면)


28. 한 사람의 작가로서, 만일 인류의 저 풍성한 문학 창고에 훗날까지 읽힐 만한 책 한 권을 남긴다면 그보다 큰 업적은 없을 것입니다. (가오싱젠, 94면)


29. 문학은 결코 분노의 함성이 아니며, 울분의 분출도 아닙니다. 작가 개인의 감정이 작품 속에 녹아 문학이 될 때에야 비로소 시간의 마모를 거치고 나서도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가오싱젠, 95, 96면)


30. 오십 년에 이르는 글쓰기 노역을 즐거운 마음으로 참아내며, 저는 질긴 섬유질의 문장 구조를 씹고 또 씹어 자분자분한 죽으로 만들기 위해 비할 바 없이 아름다운 고독의 순간에 혼자 중얼거리며 입으로 말해도 그럴듯한 높낮이의 멜로디를 발견하고 울림과 반향을 얻을 만한 것만을 종이 위로 써내려갔습니다. (귄터 그라스, 115면)

 

 

 

 


 

31.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미 기록되거나 표현된 내용을 독자 앞에서 낭독함으로써 여러 해 전에 이미 제 생각에서 빠져나간, 또는 독자에 의해 이미 수용된 저의 책들과 다시 대면하는 일입니다. (귄터 그라스, 115면)


32.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쓴다는 것은 야만이다. 그리고 이 사실이 오늘날 시를 쓰는 것이 왜 불가능해졌는가에 대한 인식도 점점 더 키워놓았다.” (아도르노, 128면)


33. “이런 글쓰기 자세를 받아들이는 전제 조건은 작가가 자신을 허공에 떠있는 존재로, 무시간성 속에 갇혀 있는 존재로 생각해서는 안 되고, 자신을 동시대인으로, 나아가서는 흘러가는 시간의 변화에 내맡겨진 존재로 인식해야 하며, 어딘가에 참견하고 누군가의 편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간섭과 편들기의 위험성은 잘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작가에게 꼭 있어야 할 거리감이 사라져버릴 위험성입니다. 그의 언어는 손으로 쓴 원고로서가 아니라 입에서 나온 말로서 살아가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되지요. 또한 현재 상황의 각박함이 그의 융통성을 제약하고 자유롭게 날아오르도록 훈련된 그의 상상력을 제한하지요. 그래서 그는 근시안적 안목 밖에 지닐 수 없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귄터 그라스, 131면)


34. 그(빌리 브란트)는 범세계적인 빈곤화에 대해 말했는데, “굶주림도 역시 전쟁입니다!”라는 그의 외침은 너무나도 확신을 주었기에 즉각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귄터 그라스, 138면)


35. “우리는 공범자였으며 지금도 공범자입니다. ...” (귄터 그라스, 145면)


36. 저에게 외할아버지는 무화과나무 아래 손자와 함께 누워 그저 두어 마디 말로 우주를 움직이게 하는 분이셨습니다 (주제 사마라구, 154면)


37. 그(페소아)는 “위대해지려면 하나가 되라/ 네가 하는 최소의 것에 너 자신을 놓아라” 같은 히카르두 헤이스의 많은 시를 외웠습니다. (사마라구, 165면)


38. 하지만 이 시끄럽고 요란한 시대에는 너무 깊이 감춰져서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 장점을 주절주절 늘어놓기보다는, 단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 한결 쉽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188면)


39. 제가 아는 많은 시인 중에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말하면서 진심으로 긍지를 느낀 사람은 오직 브로츠키뿐이었습니다. 그가 ‘시인’이라고 힘주어 발음할 때 그의 내부에는 아무런 거부감이나 저항이 없었고, 오히려 생생한 자유로움이 담겨 있음을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보르스카, 189면)


40. 영감이란 일반적으로 예술가 혹은 시인만의 특권은 아닙니다. 영감을 받은 사람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며, 과거에도 있었고 또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뚜렷한 신념으로 자신의 일을 선택하고, 애정과 상상력을 가지고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 이 세상에 그런 의사들은 늘 있어 왔고, 그런 교사들, 그런 정원사들은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그리고 수백 종의 다른 직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그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서 매번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수 있다면, 그들의 직업은 끊임없는 모험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수많은 난관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호기심은 영원히 식지 않을 것입니다. 완벽하게 해결된 문제 속에서 또다시 새로운 궁금증이 생겨나고, 그 속에서 영감이 싹트게 됩니다. 영감, 그게 무엇이든 끊임없이 “나는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가운데 생겨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심보르스카, 192면)

 

 

 

 

 


41. 진정한 시인이라면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나는 모르겠어”를 되풀이해야 합니다. (심보르스카, 194면)


42. 진정한 지혜란 지식의 한계를 깨닫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심보르스카는 “나는 모르겠어”라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가치의 절대성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무지의 자세야말로 영감의 근원이자 창의성의 원동력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201, 202면)


43. 그러나 제 문학의 근원적인 형식은 개인적인 문제에서 출발하여, 그것을 사회와 국가와 세계로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오에 겐자부로, 211면)


44. “(전쟁에) 항의하지 않는 인간은 공모자이다.” (크리스토퍼 니롭, 223면)


45. 노파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뽐내고 노파의 무력함을 들추어낸다고 꾸짖습니다. 또한 조롱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그런 목적을 달성하려고 희생시킨 조그만 생명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토니 모리슨, 238면)


46. 억압적 언어는 폭력을 대변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즉 그 자체가 폭력입니다. 언어는 지식의 한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그 자체로 지식을 제한합니다. (토니 모리슨, 241면)


47. 애매모호한 국가의 언어이건, 지각없는 미디어의 허위적인 언어이건, 자만하지만 석회처럼 딱딱하게 굳은 학계의 언어이건, 상품의 지배를 받는 과학의 언어이건, 윤리 없는 법률의 악의에 찬 언어이건, 소수민족을 소외시키기 위해 계획된 언어이건, 또는 인종차별적 약탈을 문학 속에 감추어버리는 언어이건, 그러한 언어는 거부하고 개조하고 폭로해야 합니다. 그러한 언어야말로 피를 마시고 남의 약점을 핥아먹고 고결한 인격과 애국심의 겉치레 속에 파시즘을 숨기는 것입니다. (토니 모리슨, 241면)


48. 언어의 역동성은 말하는 사람들, 책을 읽는 사람들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들의 실제 삶, 머릿속으로 상상한 삶, 그리고 가능한 삶을 묘사하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토니 모리슨, 243면)


49. “세계는 지금 우리가 이곳에서 말하는 것에 별로 주목하지 않고 또한 오랫동안 기억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이곳에서 한 일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링컨, 244면)


50. 체면을 지키는 일에 대해서는 이제 그만 생각하십시오.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특수한 당신의 세계에 대해 말해주십시오. 이야기를 지어내십시오. 내러티브는 혁명적이어서 창조되는 그 순간 우리도 창조합니다. 만약 현재보다 더 전진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면 우리는 당신을 탓하지 않겠습니다. (토니 모리슨, 24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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