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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999

산책자 #1 2022. 7. 21.
오래된 시간의 기억 #7 당신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얼마나 먼 길을 돌아서 왔는가 길 위에서 질문을 던졌었지만 안에 들어가서 버스 번호판을 확인하는 순간, 쿵 하고 수많은 생각이 일게 했다. 2022. 7. 21.
오래된 시간의 기억 #6 . . . . . . . .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서 흘러간 말들에 귀 기울였다. 저 의자가 오롯이 품었던 사람들과 바람과 구름과 비와 안개와 함박눈, 싸락눈 그리고 마른 덤불과 단풍 든 나뭇잎, 소나기에 떨어진 푸른 잎 그리고 슬픔에 젖은 사람, 절망에 빠진 사람, 기쁨의 눈물 흘리는 사람, 무언가 벅차오르는 것들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 수많은 이야기가 저, 의자 위에 가지런히, 혹은 흐트러진 채로 섞여 있었다. 친구가 오래전부터 강화도에 올 때마다 이곳에 오자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었다. 인터넷으로 올라온 사진을 보면, 너무 많은 사람들과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서 도착하기도 전에 내가 못 견딜 것 같다고. . . 변해야 한다고 늘 다짐을 하지만 나는 늘 그렇게 가는 곳만 가는 습관을 아직도 버리.. 2022. 7. 21.
오래된 시간의 기억 #5 2022. 7. 21.
오래된 시간의 기억 #4 수수 만년 전부터 흘러오는 음악처럼, 스태인 글라스의 저, 빛과 문양도 그렇게 오래오래 흘러갈 것이라고 침잠하고 있는 것들과 살아있는 것들이 함께 흘러가는 참으로 오랜만에 내 앞에 와준 짧은 날들의 소소한 일상, 의 아름다운 무늬들 저 속에 나도 들어가 같은 무늬가 되었다. 2022. 7. 21.
오래된 시간의 기억 #3 조금, 보일 듯 말 듯 그렇게 틈새로 보이는 사이로 보이는 저, 애잔한 시간들 얼마나 먼 길을 돌아왔는지 더는 움직일 수 없는 시간을 푸른 담쟁이가 감싸 안고 있었다. 2022. 7. 21.
오래된 시간의 기억 #2 오래된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는 빛의 동굴 같았다. 때로는 모든 시간을 한꺼번에 쌓아놓고 하나씩 되새김하는 것도 괜찮은 것이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너무 많아서,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서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어야 했지만, 실크로드로 가는 낙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재봉틀 돌아가는 그 소리, 아직도 카펫을 짜고 있을 실크로드의 여인들 낡고 오래된, 소소한 것들, 아니 귀한 것들이 내는 울림은 참으로 컸다. 실크 로드 김경성 신당동 집 아래층 양복공장 실크로드에서 카펫을 짜던 사람이 있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재봉틀 소리 사막으로 돌아갈 길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안개 걷히지 않은 새벽 여섯 시 낙타를 타고 먼길 떠나는 사람의 손끝 아린 비단 실 씨실 날실 그가 걸어.. 2022. 7. 21.
오래된 시간의 기억 #1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마음을 끌어당겼다. 휘어진 목수국, 진분홍 양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낡고 오래된 것들을 좋아하는 내가 가져다 놓았는가 싶게 모든 것이 다 내 것만 같았다. 저, 소소한 것들이 내는 깊은 울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조양방직 2022. 7. 21.
여름 : 그 바다 #6 시간의 풍경 - 바닷물은 더 이상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멀어지고,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허옇던 달이 빛나기 시작했고, 붉은 하늘이 효색으로 물들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바다를 빠져나왔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시간의 풍경 속에 들어가 있던 우리는 말문을 닿고, 젖어있는 바람과 새와 바다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몸 안에 들였다. 우리들 여행의 방식은 그렇게 서로를 놓아주는 것, 함께 여행을 하지만 혼자 인 듯한 사색의 시간을 무한정 주는 것, 그윽한 눈으로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봐 주는 것, 언젠가 발아할 시의 씨앗을 우리의 마음 안에 온전하게 들이는 것, 피아노 연주를 하는 그대도 마음 안으로 해조음을 들이는 것, 그러나 마음은 함께 흘러가는 것,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2022. 7. 18.
여름 : 그 바다 #5 바다 끝에 서서 윤슬과 바다의 결을 보았다. 2022.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