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野의 깃털펜/풍경이 되고싶은 詩61 [스크랩] 녹슬지 않는 잠 / 김경성 녹슬지 않는 잠 / 김경성 방문이 내려앉았다 늙은 경첩을 물고 있는 못의 자리가 깊다 나무젓가락 분질러서 밀어 넣고 망치질을 했다 풀어진 문틀, 바람의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틈으로 새 못을 밀어 넣.. 2012. 11. 15. 젖꽃판이 꽃이었다 / 김경성 젖꽃판이 꽃이었다 김경성 1 첨탑은 어느 쪽에서든 빛이 났다. 청동거울 속으로 들어갔던 비둘기 십여 마리씩 떼 지어서 날았다 황금빛 첨탑이 있는 청동지붕에서 산호초처럼 구부러진 나무의 즙을 먹고 사는 붉은 집으로 날아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만 구겨져도 금세 무언가 .. 2012. 10. 29. 등뼈를 어루만지며 / 김경성 등뼈를 어루만지며 김경성 종달리 해변 둥그렇게 휜 바다의 등 위에 올라앉아 내 등뼈를 어루만졌다 목뼈에서부터 등뼈를 타고 내려와 꼬리가 있던 곳까지 천천히 만졌다 오롯이 솟아있던 어린 등뼈 오간 데 없다 살집 속에 숨어버린 등뼈는 손가락으로 여러 번 어루만져야 드러났다 닿.. 2012. 10. 29. 오래된 나무가 있는 풍경 / 김경성 ■ 시인들의 自選 대표시 577 웹진 시인광장【Webzine Poetsplaza SINCE 2006】 오래된 나무가 있는 풍경 김경성 꽃송이 솟아있는 꽃살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무의 생이 보인다 시들지 않는 꽃으로 피어나서 꽃잎 낱장마다 오래된 시간의 향기가 기억되어 있다 우리의 생보다 더 오래, 몇백 년 .. 2012. 10. 29. 세렝게티의 말言 / 김경성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13년 올해의 좋은 시 1000 317 세렝게티의 말言 김경성 세렝게티의 밤은 밀림 속 롯지에 전기가 끊기는 밤 열두 시에 시작된다 램프를 든 마사이족 청년의 눈으로 들어간 별 몇 개가 후드득 방문 앞에 떨어지는 시간, 밀림 속에서 짝을 지어 다니는 임팔라, 톰슨가젤의 .. 2012. 10. 29. [스크랩] 금목서가 있는 풍경 / 김경성 금목서가 있는 풍경 / 김경성 물 위를 걷는 그의 등에는 푸른 지느러미가 있다 부력의 힘으로 걸어가는 그의 발등을 결이 선명한 나무로 덮었다 가득히 부풀어 오르는 나이테를 어루만지면 물비늘이 눈이 멀 만큼 깊게 꽂힌다 앞으로 나.. 2012. 10. 7. 바람의 꽃 / 김경성 銀波 시인님... 감사 드립니다. _()_ 2012. 6. 8. 직립으로 눕다 銀波 두영자 시인님.._()_ 2012. 3. 24. 꽃잎 위로 스쳐가는 바람 부드럽다 빗방울에 눌려 떨어져도 고요하다 소리 지르지 아니한다 입술 같은 꽃잎, 조금이라도 넓게 펴서 햇빛 녹신하게 빨아들여 몰약 같은 향기 절정일 때 바람에 날린다 해도 서럽지 않다 직립의 시간 허물어뜨리고 낮은 곳으로 내려와 눕는다 목단꽃 떨어져도 넓은 꽃잎 접지 않는다 꽃대에서.. 2012. 3. 22. 나무는, 새는 銀波 두영자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 2012. 1. 20.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