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상物象
강인한
한 컵의 물이 공중에서 엎질러진다.
물은
침묵이 무서워서 저희끼리 꽉 부둥켜안은 채
공처럼 떠 있다.
무서움과 무서움으로 결합된
물의 혼은
허공에서 일순 유리공의 탄성을 지닌다.
—계간 《시인시대》 2024 겨울, ‘다시 읽는 짧은 시,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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