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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떠다니는 관棺 / 김승필

by 丹野 2024. 6. 11.

떠다니는 관棺

김승필

달의 신비가 사라지는 것일까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사라졌다고

북미 나바호 인디언들은
신성한 달을
인간의 무덤으로 삼겠다는 말에
바알끈,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66명의 유골과 DNA가 담긴 캡슐을 싣고
달에 착륙하지 못한 채
지구 대기권을 돌고 돌다
속수무책
태평양 상공에서 폭발했다는 전언

아직 운구되지 못한 관棺 앞에
하루하루를 버린다
어제보다 우주가 조금 더 옮겨 앉았다*




*장옥관, 「일요일이다」, <<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문학동네, 2022.



- 계간 <<신생>>NO99.  2024년 여름호


#계간 <<신생>>NO99 2024년 여름호 #김승필시인
#떠다니는 관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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