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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파미르 고원

물이 든 어떤 새의 말 #4

by 丹野 2022. 8. 26.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요.

저 새들의 이름을 한 마리 한 마리 불러주고 싶었습니다.

 

물결의 무늬가 다 다르듯

새들의 모습도 모두 다릅니다.

 

저는 새들의 이름을 부르고

새는 저의 이름을 부르고요.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오니 단풍나무 속에서 어린 새가 살고 있습니다.

새벽 무렵이면 쓰쓰습 씁씁 겨우겨우 나오는 소리로 어미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것 같습니다.

그 새소리를 들으려고 문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어린 새의 소리를 저는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