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Daum 이미지
솟을연꽃살문 / 김경성
소금쟁이 올려놓은 그의, 몸 가운데 마음 내려놓고
가만히 다가가는 개구리밥
둥글게 퍼지는 무늬 중심으로 들어가 보니
잎 넓은 연잎이 쏟아내는
눈물이었다
굳게 잠가두었던 연못의 꽃문 조금씩 열고 있다
바람의 치맛자락
그의 가슴에 걸렸는지
제 몸을 둘둘 말아서 함께 뒹굴며
가슴 뚫고 뿌리 내린 독새기풀과 왕골의 곧은 몸까지 모두 받아들인다
제 속에 품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흔들리고 흔들리는
물의 몸,
가만히 덮어주던 연잎
제 마음인 듯 쑤욱 꽃대 올려놓더니 봉긋거린다
솟을연꽃살문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