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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丹野의 깃털펜/풍경이 되고싶은 詩

따뜻한 황홀

by 丹野 2013. 1. 20.

         

         

         

         

         

        따뜻한 황홀

         

        김경성

         

         

        어떤 나무는 

        절구통이 되고 

        또 다른 나무는 절굿공이가 되어

        서로 몸을 짓찧으면서 살아간다

         

        몸을 내어주는 밑동이나

        몸을 두드리는 우듬지나

        제 속의 울림을 듣는 것은 똑같다

         

        몸이 갈라지도록, 제 속이 더 깊게 파이도록

        서로의 몸속을 아프게 드나든다

         

        뒤섞인 물결무늬 절구통 가득히 넘실대며

        절굿공이 타고 흐른다

         

         

         

         

        - 『우리詩』2013년 1월호

         

         

         

        The Colours of Love 사랑의 색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