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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풍경 너머의 풍경

제주도 그 푸른 길 위의 젊은 정자나무 한 그루

by 丹野 2011. 2. 13.

[나무 엽서] 제주도 그 푸른 길 위의 젊은 정자나무 한 그루

   불현듯 한 주일 전에 걸었던 제주도 푸르른 길 위의 한 그루 정자나무가 떠오릅니다. 거센 바람 그친 뒤의 아침이었습니다. 이틀 째의 걸음이 꽤나 무거워져서, 잠시 쉬었으면 싶었던 즈음 푸르른 길을 걸어서 어느 한적한 마을에 접어들었을 때, 맞춤하게 눈 앞에 나선 게 한 그루의 정자나무였습니다. 나무 뿌리 쪽을 곱게 단장하여 지나가는 누구라도 편안하게 쉬도록 마련된 곳이었어요. 그리 오래 된 나무는 아니었지만, 마을 사람은 물론이고, 마을 길을 지나는 모든 나그네를 따뜻하게 맞이해 줄 수 있을 듯한 예쁜 나무입니다.

- 2월 23일 안개 자욱한 아침에, 솔숲(http://solsup.com)에서 고규홍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