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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구름의 집

by 丹野 2009. 6. 2.

 

구름의 집 / 나호열

떠도는 생각들이 구름을 만든다

몸부림의 흔적들이 구름을 만든다
참았던 눈물들이 구름을 만든다
천사가 되지 못한 사람들이 구름을 만든다

구름은 무심하게 우리의 머리 위를 지나간다
신경통이 심한 다리를 끌며
제도의 길과 벽과
강을 넘어서
해탈하는 육신의 허물어지는
독무를 춘다
사랑을 지우는 구름
고통을 지우는 구름
그리하여 망각을 지우는 구름
구름을 지우는 구름
그리하여 새파란 하늘을 보여주는 구름
깨끗한 아픔의 빈 울림통
마음의 무게를 지우면
길도 지워지고
소멸을 향하여 끊임없이
다시 끊임없이

 

 

                         티벳 샤뮈엘 사원 가는 길 / p r a h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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