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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폭죽

by 丹野 2009. 1. 30.

 

 

 

폭죽 / 나호열

 

물 같은 사람과 불 같은 사람이 만나서

물 같은 사람은 자신이 불이라 여기고

불 같은 사람은 자신이 물이라 생각하면서

결국은 물과 불이 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기 위해

어느 평생이 필요할까

물이 불이 되려면 흐름을 멈추어야 하고

불이 물이 되려면 눈물을 배워야 할까

육신을 바꿔 입어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너는 전생으로 달려가고

나는 후생으로 뒷걸음 치고

불꽃놀이는 깊은 밤 시작되었는지

꽃잎처럼 떨어지는 불꽃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조용한 강물의 흐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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