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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김옥희씨

by 丹野 2008. 10. 24.

 

 

 

 

 

 

김옥희씨 / 나호열


열둘 더하기 열둘은? 이십사 팔 곱하기 팔은? 육십 사 이백오십육 곱하기 이백오십육은? 아..외웠는데 까 먹었네, 생일이 언제? 구월 이십 팔일 오늘은 며칠? 그건 알아서 뭐해 그 날이 그 날이지 자목련 꽃진지 이미 오래인데 왜 꽃이 안 피냐? 저 나무는 ..아홉시 반에 타야 하는 차를 아홉 시에 나와서 기다리는 여든 여섯 살 김옥희씨 가끔은 자기 이름도 잊어버리지만 저기 저기 주간치매보호센터 차가 오네.. 불쌍한 노인네들 너무 많아 끌끌 혀를 차며 나를 잊어버리지만


오늘도 독야청청한 나의 어머니 김옥희씨!

감사합니다. 세수도 잘 하시고 이도 잘 닦으시고 화장실도 거뜬하시니

오늘도 감사합니다

 

 

 

 James Abbott McNeill Whistler (1834-1903)
Arrangement in Grey and Black: Portrait of the Painter's 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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