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풍경 -
바닷물은 더 이상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멀어지고,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허옇던 달이 빛나기 시작했고, 붉은 하늘이 효색으로 물들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바다를 빠져나왔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시간의 풍경 속에 들어가 있던 우리는 말문을 닿고,
젖어있는 바람과 새와 바다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몸 안에 들였다.
우리들 여행의 방식은 그렇게 서로를 놓아주는 것, 함께 여행을 하지만
혼자 인 듯한 사색의 시간을 무한정 주는 것, 그윽한 눈으로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봐 주는 것,
언젠가 발아할 시의 씨앗을 우리의 마음 안에 온전하게 들이는 것,
피아노 연주를 하는 그대도 마음 안으로 해조음을 들이는 것,
그러나 마음은 함께 흘러가는 것,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은유의 여행을 함께 하며 이렇게 익어간다.
그대들 고맙고 고마워요.
2022년 7월 11일 여름 바다 - 시간의 풍경
'사진과 인문학 > 파미르 고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이 든 어떤 새의 말 #2 (0) | 2022.08.26 |
---|---|
물이 든 어떤 새의 말 #1 (0) | 2022.08.26 |
여름 : 그 바다 #5 (0) | 2022.07.18 |
여름 : 그 바다 #4 (0) | 2022.07.18 |
여름 : 그 바다 #3 (0) | 2022.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