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갔다
흘러갔다
눈먼 새가 제 깃털을 뽑아 둥근 말의 집을 짓는 시간, 먼 바다에서 밀려오는 바람은
길을 잃은 채 늙은 뱃머리에 제 몸을 던지고
입을 막고 귀를 막은 사람들이 섬인 듯, 섬이 아닌 듯
바닷가에 서 있다
- 2017년 1월 안면도 마검포항, 드르니항, 병술만, 바람 아래 해변, 지포 저수지, 운여해변
4368
'사진과 인문학 > 가깝고도 먼 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른 시간을 달려서 저녁의 문지방을 넘었다 (0) | 2018.03.25 |
---|---|
새떼를 찾아 나서다 (0) | 2018.03.05 |
다시, 시작하자! # 01 (0) | 2017.06.17 |
섬, 밤 (0) | 2016.12.05 |
내게서 멀어져가는 것들을 위하여 (0) | 2016.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