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길(道)'이란 없었다. 한 사람이 가고, 두 사람이 가고, 그렇게 열 사람, 백 사람, 만 사람이 다니며 만들어진 것이 길이다.
'여행(旅行)'은 바로 이 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여행가(旅行家)'는 길을 만드는 사람이다. 29살 이시우는 '여행가'이다.
어느 날 문득 가보지 않은 길, 만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발동해 배낭하나 짊어지고 자전거를 타고 떠난 길이었다. 그때 나이 26살.
이것이 '업(業)'이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저 3년 전 군에서 겪은 불의의 사고와 1년 전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형제 같은 친구를 잊기 위한 길이었다.
중국에서 시작된 7개국 180일의 여정. 자전거 하나로 달린 1만 2000km. 곳곳 마다 새겨진 지난 시간과 떠나간 친구의 기억. 여행을 하는 동안 이시우는 지난 시간을 지우며 빈자리를 새로운 것으로 채워갔다.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는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시우는 기나긴 여정을 통해 3년 전 군에서 겪은 불의의 사고와 1년 전 떠나보낸 친구를 기억 속에 묻을 수 있었다. 자신을 구속하던 속박으로부터의 해방. 지난 시간으로부터의 자유.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있었다. 온전한 평안과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 여행이 그에게 준 선물이다.
그는 자신의 여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
'슈슈'는 아저씨를 뜻하는 중국어다. 중국의 한 마을에서 만난 소녀가 자신을 "슈슈(아저씨)"라고 부른데서 만들어진 제목이다.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만난 이들에 대한 기록. 길 위에서 보낸 180일의 기록을 담은 이 책으로 이시우는 '여행가(旅行家)' 혹은 '여행작가'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여행이란, 잊혀져 있던 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 무엇인가를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던 것이었지 새로 생긴 것이 아니지요. 여행은 익숙함에서 멀어져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가 마지막에 깨달은 하나는 '장미'에 대한 소중함이었다. 기나긴 여행이 어린왕자로 하여금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 것이다.
여행가 이시우는 여행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 말한다. "잊혀져 있던 나를 발견하고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몽골로 떠났던 여행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자신을 찾기 위한 길이었다. 국내 최초의 25일 간에 걸친 몽골 고비사막 900km 단독 횡단. 최초라는 수식어보다 그를 흥분하게 만든 것은 "결국 해냈다"는 성취감이었다.
이제 그는 몽골을 끝으로 4년간의 긴 여정에 잠시 휴식을 가지려 한다. 그리고 새로운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하려 한다.
지난 4년, 청년은 어른이 되었고 남자가 되었다.
그가 다시 여행을 떠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의 '인생여행'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머나먼 인생의 여정에서 그는 때론 좌절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또 사랑할 것이다. 그렇게 이시우의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여행(旅行)'은 바로 이 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여행가(旅行家)'는 길을 만드는 사람이다. 29살 이시우는 '여행가'이다.
어느 날 문득 가보지 않은 길, 만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발동해 배낭하나 짊어지고 자전거를 타고 떠난 길이었다. 그때 나이 26살.
▲ 여행가 이시우, 2013년 몽골 고비사막에서... | |
ⓒ 이시우 |
이것이 '업(業)'이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저 3년 전 군에서 겪은 불의의 사고와 1년 전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형제 같은 친구를 잊기 위한 길이었다.
중국에서 시작된 7개국 180일의 여정. 자전거 하나로 달린 1만 2000km. 곳곳 마다 새겨진 지난 시간과 떠나간 친구의 기억. 여행을 하는 동안 이시우는 지난 시간을 지우며 빈자리를 새로운 것으로 채워갔다.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는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시우는 기나긴 여정을 통해 3년 전 군에서 겪은 불의의 사고와 1년 전 떠나보낸 친구를 기억 속에 묻을 수 있었다. 자신을 구속하던 속박으로부터의 해방. 지난 시간으로부터의 자유.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있었다. 온전한 평안과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 여행이 그에게 준 선물이다.
▲ 여행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 | |
ⓒ 이시우 |
그는 자신의 여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
'슈슈'는 아저씨를 뜻하는 중국어다. 중국의 한 마을에서 만난 소녀가 자신을 "슈슈(아저씨)"라고 부른데서 만들어진 제목이다.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만난 이들에 대한 기록. 길 위에서 보낸 180일의 기록을 담은 이 책으로 이시우는 '여행가(旅行家)' 혹은 '여행작가'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여행이란, 잊혀져 있던 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 무엇인가를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던 것이었지 새로 생긴 것이 아니지요. 여행은 익숙함에서 멀어져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가 마지막에 깨달은 하나는 '장미'에 대한 소중함이었다. 기나긴 여행이 어린왕자로 하여금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 것이다.
여행가 이시우는 여행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 말한다. "잊혀져 있던 나를 발견하고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 고비사막 한 복판, 쉼도 생존을 위한 처절함이다. | |
ⓒ 이시우 |
▲ 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 이시우는 180일 여정의 기록을 모아 책으로 남겼다. 이 책은 방황했던 지난 시간에 대한 ‘이시우식’의 갈무리 같다. | |
ⓒ 이시우. 황금시간 |
이제 그는 몽골을 끝으로 4년간의 긴 여정에 잠시 휴식을 가지려 한다. 그리고 새로운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하려 한다.
지난 4년, 청년은 어른이 되었고 남자가 되었다.
그가 다시 여행을 떠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의 '인생여행'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머나먼 인생의 여정에서 그는 때론 좌절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또 사랑할 것이다. 그렇게 이시우의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KNS뉴스통신과 KNS서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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