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닿으리라
나호열
내일이면 닿으리라
산새소리에 매화가 피고
시냇물 향기만큼 맑은
그 마을에 가 닿으리라
나그네는 밤길을 걸어야 하는 법
어둠이 피워내는 불빛을 보며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꽃인지
그것이 멀리에서 바라보아야만
얼굴이 보이는 꽃인지 알아
나그네는 또 걷고 걷는다
아침이면 닿으리라
그러나 마을에 머물지는 않으리라
모른 척
잊어버린 척
마을을 멀리 돌아가리라
산청군 단성면 운리야매(雲里野梅) 수령 3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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