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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스크랩] 내일이면 닿으리라 / 나호열

by 丹野 2013. 3. 26.

 

 

내일이면 닿으리라

나호열


내일이면 닿으리라

산새소리에 매화가 피고

시냇물 향기만큼 맑은

그 마을에 가 닿으리라

나그네는 밤길을 걸어야 하는 법

어둠이 피워내는 불빛을 보며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꽃인지

그것이 멀리에서 바라보아야만

얼굴이 보이는 꽃인지 알아

나그네는 또 걷고 걷는다

아침이면 닿으리라

그러나 마을에 머물지는 않으리라

모른 척

잊어버린 척

마을을 멀리 돌아가리라

 


산청군 단성면 운리야매(雲里野梅)  수령 3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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