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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연꽃 / 나호열

by 丹野 2012. 8. 10.

      

         

    연꽃

                      나호열

     

      진흙에 묻힌, 그리하여 고개만 간신히 내민 몸을 보아

    서는 안된다고 네가 말했다. 슬픔에 겨워 눈물 흘리는 것

    보다 아픔을 끌어당겨 명주실 잣듯 몸 풀려나오는 미소

    가 더 못 견디는 일이라고 네가 말했다.

                               

     

     

    덕진 연꽃*

     

                                     나호열

     

    연꽃 속에도 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

    누군가를 처음 그리워할 때처럼

    눈 감고도 갈 수 있는 길이 불꽃 속에 숨어 있음을

    그대의 눈빛을 보고 알았네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도 어쩌면 저리

    소중한 그 무엇을 감싸 안은 두 손 모양 경건하냐고

    두 손 모두어 거두어들인 그 무엇이 또 무엇이냐고

    묻는 나에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비 한 방울이 또르르

    연꽃 속으로 들어가서는

    아직도 아직도 길이 멀어서인지

    날 저물도록 기별이 없네

     

     

    *전주시 덕진공원

     

       

    F. 타레가 / 밀로스 카라다글릭(기타)   

    연속듣기

     

    1. 금지된 장난

    2. Francisco Tarrega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3. Francisco Tarrega - Lagrima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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