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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애비뉴 로드 555번지 / 나호열

by 丹野 2012. 8. 2.

 

 

*애비뉴 로드 555번지

나호열

떠나 왔다
허리케인은 지금 어디쯤을 지나고 있나
군데군데 색칠이 벗겨진 벤치
나무들은 서둘러 잎을 물들이고
제 몸을 삭제시키고 있다
낮에는 매미가 울고
밤이면 귀뚜라미가 우는
구월
허리케인은 길을, 신호등을 무시한다
바람을 가득 품은 저 차들. 저 사람들
비 맞으며 빵을 먹는다
영혼의 시린 밥을 먹는다

 



*토론토 한국 총영사관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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