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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 램프를 켜다

무책임한 서술

by 丹野 2007. 8. 6.

 

무책임한 서술

 

부사와 형용사가 많다는 것은 우리말글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적절하지 않은 용언의 사용은 문장의 격에 흠집을 낼 수 있다.
근래 들어서 기사나 소설 등 그 글의 형태에 관계 없이
'아무튼/어찌되었든/하여튼/어쨌거나' 등의 부사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어떤 형태의 글이건 읽는 중간의 서술문에서
[아무튼/어찌되었든/하여튼/어쨌거나] 등의 단어가 있으면
그 글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위의 단어들은
앞에서 자기가 서술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자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하여 그 앞에서 서술한 글을 대충 마무리하고
'이제 부터는 그 앞의 서술과 인과관계가 없는 내용을 시작하겠다' 라는 의도로 비쳐질 수 있다.
구문 속에서는 써도 크게 상관 없지만
서술문에서는 최대한 자제하여야 할 단어들이다.

 

 

출처 / http://grinbi.com/bbs/board.php?bo_table=04_2&wr_id=97&page=1 소갈딱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