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년만의 귀환-외규장각 의궤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2011년 7월 19일(화)부터 9월 18일(일)까지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을 개최하여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를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합니다. 『풍정도감의궤』등 71점의 외규장각 의궤를 중심으로 전시하되 의궤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위하여 <강화부 궁전도> 등 관련 유물을 함께 배치하여 총 165점의 유물이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의 중요성과 그 내용을 알리고 무엇보다 의궤 귀환의 기쁨을 국민과 함께 하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이미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입니다. 조선왕조 내내 의궤는 꾸준히 제작되어 예(禮)를 중시하는 유교문화권의 특징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조선시대의 통치 철학 및 운영체계를 알게 하는 대단히 의미있는 기록물입니다. 특히 이번에 반환된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국왕의 열람을 위해 제작한 어람용(御覽用)이라는 점과 국내외에 한 점밖에 없는 유일본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의궤 연구 및 활용에 있어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였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외규장각 의궤의 면모를 6부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 의궤의 개념과 구성을 설명하고, 정조대에 강화도 행궁(行宮)에 외규장각을 완공하여 어람용 의궤 등 왕실의 중요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한 내용에 대해서 다룹니다. 이밖에 동시에 제작한 어람용과 분상용의 의궤를 나란히 전시하여 표지, 본문, 도설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부부터 6부까지는 외규장각 의궤를 내용별로 구분하여 전시하였습니다.
2부의 주제는 ‘왕권과 통치’로서 의궤 속에 보이는 조선시대 통치 이념의 면모를 살펴보고자 종묘제례, 친경, 영건, 녹훈 관련 의궤를 전시합니다. 특히 유일본인『보사녹훈도감의궤』(1682년, 숙종 8) 중에 한글 문장이 적혀 있어, 의궤에 한글이 기록된 희귀한 사례로 주목됩니다.
3부의 주제는 ‘나라의 경사’로서 왕실의 혼례, 책봉, 존호 등에 관한 의식을 기록한 의궤를 다룹니다. 조선시대에는 의식 및 행사를 집행하기 위해서 우선 임시기구인 도감都監을 설치하고 업무를 분담하는 하부의 작은 조직들을 구성하여 국가의 경사스런 행사를 치렀습니다. 의궤를 통해 제작물품의 목록과 재료, 장인 명단, 도설, 행렬 그림인 반차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4부의 주제는 ‘왕실의 장례’입니다. 조선시대 왕실 의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죽음과 관련된 의식이었습니다. 특히 왕과 왕비의 장례는 국장國葬으로서, 임종과 장례 준비, 무덤의 조성, 장례 행렬, 삼년상 동안의 제사 등이 모두 엄숙하고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국장도감, 빈전도감, 산릉도감 의궤가 전시됩니다.
5부의 주제는 ‘추모와 기억’으로 3년상을 마친 후 혼전의 신주를 종묘로 모시는 부묘, 세상을 떠난 왕과 왕비에게 일생을 함축한 이름을 올리는 시호, 왕의 초상을 그리는 영정 제작 등을 통해서 조선시대의 선왕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추모하는 방식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6부에서는 1866년 병인양요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과정을 짚어봅니다. 이를 위하여 병인양요 때 참전했던 프랑스 해군 쥐베르의 기록 등 관련 서양서들이 다수 소개됩니다.
이외에 ‘숙종의 일생과 의궤’ 테마 코너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중 숙종의 일생과 관련된 것들을 전시하고, 의궤 하이라이트 코너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중 8점을 선별하여 시기적인 변화 양상과 특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 특히 역점을 둔 것은 관람객들이 의궤의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영상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관람객들은 의궤의 구성과 목차, 가례도감의궤나 국장도감의궤에 그려진 장대한 행렬 및 의식에 사용한 물품의 도설을 영상을 통하여 다각도로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의궤는 조선 왕조의 철저한 기록 정신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외규장각 의궤의 중요성과 예술적 품격, 오늘의 결과가 있기까지 애쓴 국내외 여러 사람들과 기관의 노고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와 연구를 실시하고 누구나 쉽게 외규장각 의궤를 접하여 의궤의 풍부한 내용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ㅇ관람시간
화,목,금: 오전 9시-오후 6시
수,토: 오전 9시-오후 9시
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 입장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합니다.
*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ㅇ관람료
무료 입장
ㅇ전시설명
화~금: 오전 10, 11시, 오후 2, 3시
토: 오전 10시, 11시
*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ㅇ큐레이터와의 대화
7.20(수)/ 8.17(수)/ 8.31(수)/ 9.14(수): 오후 6시 30분/ 기획전시실
ㅇ특별 강연
일시 7월 22일(금) 오후 2시~5시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1. 이태진(국사편찬위원장) 외규장각 의궤 귀환의 의의
2. 이성미(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외규장각 의궤의 문화사적 의의
국립중앙박물관은 2011년 7월 19일 145년만에 프랑스로부터 귀환한 외규장각 의궤를 일반에게 공개한다.
<풍정도감의궤> 등 71점의 외규장각 의궤를 중심으로 전시하되 의궤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위하여
<강화도 궁전도> 등 관련 유물을 함께 배치하여 총 165 점의 유물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의 중요성과 그 내용을 알리고 무엇보다 의궤 귀환의
기쁨을 국민과 함께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이미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이다.
조선왕조 내내 의궤는 꾸준히 제작되어 예를 중시하는 유교문화권의 특징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조선시대의
통치 철학 및 운영체계를 알게하는 의미있는 기록물이다. 특히 이번에 반환된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국왕의
열람을 위해 제작된 어람용이라는 점과 국내외에 한 점밖에 없는 유일본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의궤 연구 및 활용에 있어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내 특별전시실에서 9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담당 : 미술부 이수미 학예연구관 / 장성욱 학예연구사
<관련행사>
특별 강연
7월 22일 (금) 오후 2시~5시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1. 이태진 (국사편찬 위원장) 외규장각 의궤 귀환의 의의
2.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외규장각 의궤의 문화사적 의의
전시 설명
화~금 : 오전 10시, 11시, 오후 2, 3시
큐레이터와의 대화
7.20(수)/8.17 (수)/8.31 (수)/ 9.14 (수) 오후 6시 30분
외규장각 의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 297책 귀환이라고 하는 역사적인 일을 맞아,
145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에 대해 그리고 그 역사적 가치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외규장각 의궤 자료를 모아보았습니다.
외규장각이란? |
외규장각이란 규장각의 도서 중 영구 보존의 가치가 있는 책들을 별도로 보관한 외곽 서고로서, 1782년(정조 6) 2월 정조가 강화도 행궁지에 설치한 규장각의 부속 도서관이다. 규장각은 학문연구, 도서관, 출판 등의 기능을 겸한 왕립 기관으로 1776년 창덕궁에 설립되었다. 외규장각의 보관 자료를 보면, 역대왕의 글과 글씨, 어람용 의궤 및 주요 서적, 왕실 관련 물품 (교명, 책보) 등이 있다. 철종 연간 외규장각 소장 도서 수량은 약 6,000권에 달하였다.
의궤란? |
의궤란, '의식(儀式)의 궤범(軌範)'이 되는 책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국가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그 과정과 주요 의례 절차, 내용 등을 기록과 그림으로 남긴 보고서 형식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전기 태조 때부터 편찬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임진왜란 중 유실되어 현존하지 않고 있다. 경복궁조성의궤(성종실록), 태조강헌대왕상장의궤(중종실록) 등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의궤는 선조 334년 (1601) 제작된 의궤인 <의인왕후 빈전혼전도감의궤>와 선조의 첫째 정비인 의인왕후 박씨의 장례 기록을 담고 있는 <의인왕후산릉도감의궤>(1601)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의궤의 제작과 목적 |
의궤 제작의 목적은 국가의 주요 행사에 대한 모범적인 전례를 만들어 시행착오를 방지하고, 이를 참고하여 예법에 맞게 의식을 행하고자 한 것이다. 국장과 같은 예기치 못한 국가 중대사를 당했을 때 원할하게 행사를 치룰 수 있는 실용적인 목적도 포함하고 있다.
의궤에 기록된 주요 행사 |
의궤에 기록된 주요행사를 보면, 국가의 각종 제사 (종묘, 사직), 친농, 친잠 행사, 어진 (왕의 초상화)의 제작 및 봉안, 왕실의 혼인, 왕세자, 왕비 등의 책봉, 궁중 잔치, 왕실의 장례, 태(胎)의 봉안, 국왕 행차, 활쏘기, 중국사신의 영접, 무기 제조, 행사 때 악기의 조성, 궁궐 건축, 공신 녹훈, 실록 편찬 등 주요한 국가 및 왕실 행사 전반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의궤의 구성 |
의궤의 구성은 의례 및 준비 과정을 날짜에 따라 기록한 각종 공문서, 업무 분담, 담당자 명단, 동원된 인원, 소요된 물품, 경비 지출, 유공자 포상 등에 관한 내용이다. 필요한 경우 행사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그린 반차도 (일종의 행렬도), 건물 및 기계의 설계도, 각종 기물의 도설 등을 덧부여 행사의 구체적인 사항을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기록을 담고 있으며, 행사에 참여한 관리와 장인들의 실명은 물론, 각각 물품에 사용된 쟈료의 수량 및 비용, 실제 들어간 물품과 사용 후 남아서 되돌려 준 물품의 목록 등 세밀한 기록 정신이 돋보인다.
의궤의 제작과 보관 |
'도감 (都監: 행사를 주관한 임시기구)'에서 행사의 전과정을 날짜 순으로 정리한 기록을 만들고 이를 정리하여 의궤로 제작하였다. 도감의 명칭은 행사에 따라 이름이 달랐는데, 대부분 이에 따라 의궤 명칭도 달라졌다. (oo 도감의궤)
가령 왕실의 혼례는 가례도감, 왕세자, 왕비 책봉은 책례도감, 황실의 장례는 국장도감 (왕, 왕비), 예장도감 (세자 등) 사신 영접은 영접 도감, 궁궐 건축은 영건 도감등이 있다.
제작 부수는 5부에서 9부를 만들어, 국왕 열람용으로 1부를 바치고, 나머지는 분상용 즉 보관용으로 쓰였다. 보관 장소는 어람용의 경우 왕에게 직접 올려, 정조대 이후 창덕궁 내 규장각에 보관하였는데, 1782년 강화도에 외규장각을 설치한 이후, 외규장각에 보관하였다. 분상용은 춘추관, 지방의 4대 서고에 나누어 보관하였는데, 그 외 의정부, 예조 등 관련 부서에 보관하였다.
외규장각 의궤의 가치 |
<풍정도감의궤>등 30책은 외규장각에만 있는 유일본으로 사료적 가치가 우수하다. 제작 당시의 비단 장전 유지본으로 미술적인 가치역시 뛰어난데,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등 11책에서 그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어람용 의궤 중 298권이라는 다수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왕 열람 목적으로 제작된 고급 도서이며, 고급 초주지를 사용하고, 화려한 비단 표지로 제작되었으며, 놋쇠 물림 (경첩), 원환, 국화동 등을 사용한 고급 장정으로 되어 있고, 일반 보관용에 비해 정서된 해서체 및 선명하고 정교한 반차도와 도설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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