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서] 더불어 살아가는 큰 나무와 작은 풀 꽃들의 어울림 | |
겨울에 피어나서 특별히 동매(冬梅)라고 부르지만, 이제야 피어난 부여동매의 꽃. | |
[2011. 4. 15] | |
부여동매 앞에 지천으로 피어난 꽃다지의 꽃. | |
조금 늦었겠다 싶었던 예상과 달리 부여동매는 절정, 혹은 그에 조금 못 미친 상태였습니다. 한 그루의 매화나무가 제 눈 앞에 펼쳐놓은 광경이 황홀해서 안절부절못하면서 그의 모든 표정을 눈에 담으려고 나무 주위를 이리저리 오가는데, 발걸음을 붙드는 작은 꽃들이 있었습니다. | |
작아서 더 예쁜 꽃다지 꽃 무리. | |
워낙 작아서 유심히 바라보지 않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꽃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대개의 경우, 그런 꽃들에는 별로 눈길을 주지 않게 됩니다. 더구나 부여동매와 같이 화려한 꽃을 피운 큰 나무 앞에 있는 작은 꽃들이라면 제아무리 예뻐봐야 매화를 따를 수 없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니까요. | |
점잖지 못한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한 푸른 빛의 개불알풀 꽃. | |
그들의 참 아름다움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과 눈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돋보기가 있다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돋보기가 없어도 괜찮아요. 작은 꽃들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 바라보면 누구라도 그들의 아름다움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 |
하얀 꽃을 피운 흰민들레. | |
그 작은 꽃들 사이에 점점이 하얗게 우뚝 솟아오른 또 하나의 흔하디 흔한 꽃도 만났습니다. 흰민들레입니다. 유난히 이곳에는 노란 민들레는 한 송이도 없고, 흰민들레만 피어났습니다. 그렇게 흔하고 작아서 평소에 그리 바라볼 일 없던 작은 봄꽃들의 향기를 가슴 가득히 담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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