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1 / 나호열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를 나는 부르련다
내 몸에서 자라나는 바람과
영혼의 촛대 위에 빛나는 이름 하나를
아무도 들을 수 없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작은 목숨의 울음소리를
집을 향해 조용히 불러 보련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를 듣는 사람
오직 하나 있어
오로라가 되어 먼 길은 나를 일으켜 세운다
꽃을 보게 되리라
구름을 안게 되리라
森羅萬像이 은밀한 곳에서 태어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노래를
두 손으로 고이 받겠느냐
그것도 눈물이다 채워지지 않는 바람이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를 내가 부를 때까지
늘 눈부신 그릇 하나로
그대 남아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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