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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꽃이 피었다 / 나호열

by 丹野 2006. 6. 1.

p r a h a

    

  

 

꽃이 피었다 / 나호열


  

바라보면
기쁘고도 슬픈 꽃이 있다

아직 피어나지 않아 이름조차 없는 꽃
마음으로 읽고 눈으로 덮어버리는
한 잎의 향기와 빛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향일성 向日性의
시간의 촛대 위에 담쟁이 넝쿨 같은 촛불을 당기는 일
내 앞에서 너울대는 춤추는 얼굴
그림자를 오래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
기쁘고

또 슬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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