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트나호라 구시가지에서 / p r a h a
우체통은 멀리 있다 / 나호열
하느님의 역사처럼
아무도 모르게
문패를 달아놓는 일은
아름답다
부르지 않아도
구석진 자리 마다하지 않고
제자리 골라 명상에 잠긴
풀꽃들처럼
나의 집에 또 다른 이름을
달아놓는 일은
평화롭다
그도 나의 이름을
문 앞에 걸어놓았을까
우리는 왜 서로의 이름을
마음의 정수리에
빛나게 새겨 놓았을까
하느님의 역사를
보지도 듣지도 못하면서
그것이 누구의 손길인가를
침묵으로 아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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