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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잘 되었다 / 석여공

by 丹野 2009. 4. 5.

           

           

          잘 되었다

           

          석여공

           

          이 가을 햇빛은

          꼭 잘 깎은 목탁 같다

          그 때 떠난 것이

          잘 되었다

          참 잘 되었다

          가을이 내 안에서

          얼굴 붉히며 익어갈 수 있으니

          가만 두어도 내가 내 안에서

          단풍들 수 있으니

          산빛 보며 혼잣걸음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