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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나에게 묻는다 / 박순호

by 丹野 2009. 2. 23.

 

 

나에게 묻는다

 

박순호

 

목숨을 걸고 해야 할 일이

남겨져 있는지

평생을 두고 그리워할 사람이

기다릴 사람이 있는지

나에게 묻는다

 

오랑캐꽃 한 송이가 온 하늘을

떠받들고 있음을

아직도 믿고 있는지

웃는 얼굴 감추며

눈물 꽃 꺾어 바칠 수 있는지

나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