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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석류 먹는 밤 / 문정희

by 丹野 2009. 2. 21.

 

 

 

석류 먹는 밤

 

문정희

 

오도옥! 네 심장에 이빨을 박는다

이빨 사이로 흐르는 붉고 향기로운 피

나는 거울을 보고 싶다

사랑하는 이의 심장을 먹는 여자가 보고 싶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져서

마녀처럼 두개골을 다 파먹는 여자

오, 내 사랑

알알이 언어를 파먹는다

한밤에 일어나 너를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