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우는 방 / 문정희
새로 이사와 집수리를 하며
부엌 옆 작은 방 하나를
홀로 우는 방으로 정했다
그 방에서 홀로 울 일로
나의 미래는 벌써
빛나는 시인
밤새워 달그락달그락
남몰래 비단 짜는 학이 되었다가
우렁 각시가 되었다가
새벽에 누군가 약력을 쓰라고 하면
나의 고향은 눈물
나의 모교는 상처라고 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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