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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이탈한 자가 문득/향기로 말을거는 詩

꽃나무 아래 서면 눈물나는 사랑아 / 홍해리

by 丹野 2009. 2. 12.

 

 

 

꽃나무 아래 서면 눈물나는 사랑아

 

홍해리

 

꽃나무 아래 서면 눈이 슬픈 사람아
이 봄날 마음 둔 것들 눈독들이다
눈멀면 꽃 지고 상처도 사라지는가
욕하지 마라, 산것들 물오른다고
죽을 줄 모르고 달려오는 저 바람
마음도 주기 전 날아가 버리고 마니
네게 주는 눈길 쌓이면 무덤 되리라
꽃은 피어 온 세상 기가 넘쳐나지만
허기진 가난이면 또 어떻겠느냐
윤이월 달 아래 벙그는 저 빈 자궁들
제발 죄 받을 일이라도 있어야겠다
취하지 않는 파도가 하늘에 닿아
아무래도 혼자서는 못 마시겠네

꽃나무 아래 서면 눈물나는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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