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vin temple
7번 국도 / 나호열
북행,
밀려 내려오는 바람을 피할 수는 없다
우리에게 밀려오는 외로움도 저와 같아서
저절로 눈시울 뜨거워지고 살이 에인다
남하하는 새떼들 묵묵히 하늘가를 스치고 난 후
한 마디 울음소리가 가슴에 서늘할 때
오른쪽 팔목을 잡는 바다
끝끝내 따라온다
줄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는 공의 바다
옆구리 쪽으로 통증이 기운다
관동팔경의 몇 경을 지나왔나
절벽에서 꽃을 따던 신라 할배
백 보 바다로 나아가 보니
흩뿌리는 눈보라가 저홀로 마을을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