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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밤과 꿈

by 丹野 2009. 2. 5.

 

 

 

 

 

밤과 꿈

 

나호열

 


대체로 지상에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늦은 밤 하늘을 바라본다

검은 도화지에 무엇을 그릴 수 있나

망망하게 모르는 사람들이

눈빛이 마주칠 때

비로소 태어나는 별들

소름 돋듯 시름 위에 얹히고

멀기는 하지만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깊은 동굴 속에서 희미하게 바라보이는

아득하기는 하여도

그 점들이 길고도 짧은 생을 빠져나가는 출구이기에

이 밤은 아직 넉넉하다

여기저기 부싯돌 부딪는 소리 은은한 이 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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