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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아름다운 집 2

by 丹野 2009. 1. 5.

 

 

아름다운 집 2

               - 燕谷寺 동부도

 

 

나호열

 

 

백중날 피아골 절집은 비어 있다 하릴없이 바람이 지나가는지 배롱나무는 허물 대신 붉은 꽃잎을 퉤퉤 내뱉고 누렁이는 산쪽으로 귀를 세운다


태어나면서 꽃으로 피고

살면서 꽃으로 지고

죽어 장작더미에 올라 마지막으로

훨훨 꽃으로 너울대었으니


창도 없고

문도 없는

돌의 정적에 천 년을 사는구나

 

 

 

 출처-세상과 세상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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