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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첫눈 / 나호열

by 丹野 2008. 3. 1.


 

첫 눈

 

나호열

 

언제였던가

이렇게 하염없이 울어본 적이 있었던가

한 생애에 기대어

소멸되어가는 발자국을 찍어대던

쓸데없는 편지는 또 몇 장 이었던가

기억의 상자 속에 가만히 손을 넣어보니

주름으로 잡히는 얼룩

서늘하게 가벼운데

그 말은 잊혀지지 않는다

아직도 정수리 높은 가지 위에서

날지 않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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