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은멀고바람은가깝다/필리핀15 어떤 새가 어떤 새가 어떤 새가 제 깃털을 다 내려놓고 갔는지 작은 못이 푸른 깃털로 뒤덮여 있었다새 울음은 새를 따라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서 나무를 흔들었다. 2017. 8. 15. 스콜이 지나간 후 스콜이 지나간 후 밖으로 나오니 거짓말처럼꼿꼿하게 허리를 편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보니파시오에서, 2016. 09 2017. 8. 10. 잇다, 잇다,잇다,지난 가을 보홀섬에서 사흘을 보냈다.길 밖으로 나가는 것은 당신도 나도 아닌, 제 잎을 갈라서 봇물 터지듯 말을 쏟아내는 야자수나무 그림자였다.화살처럼 담벼락에 박히는 긴 말들을 읽었다.-보홀섬에서 2017. 8. 10. [마닐라]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녹슨 함석집 처마 아래 널려있는 빨래가 만국기 같았다.한 무리의 새떼가 이쪽저쪽 골목길을 건너가며주문을 외우고 있었다세상 어디에도 사람사는 곳은 다 같은 것이라고 뛰어노는 아이들의 소리가 노래가 되어 골목길을 가득 채웠다.마닐라 Ge,luna - 2016년 9월마닐.. 2017. 6. 30. 바람이 분다 -스콜 바람이 분다 -스콜보홀에서]- 2016,9월- 마닐라에서 2017. 6. 1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