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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병 속에 담긴 편지

이 저녁 분꽃이 피었습니다

by 丹野 2022. 8. 28.







이 저녁 분꽃이 피었습니다.
참새 눈처럼 까맣던 분꽃 씨앗 한 알이 빚어낸
장엄입니다.

5년 전쯤 교동도 교동시장 어느 할머님께서
옛집 화단에 키우시던 분꽃 씨앗이 이렇게요.

맨드라미꽃은 순천 어느 시인의 옛집 담장 아래 피어있던 씨앗을 받아왔었습니다..

작년에는 꽃봉오리가 무척이나 컸었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키만 우뚝 자라고 있습니다.

 

꽃씨를 받는 것은 언제나 제 마음 안에 벌써 꽃을 피워내는 것이어서 설렘입니다.

 

어렵고 힘들고 슬프고 아프고 분노하고 실망하고 반성하고 기쁘고 가슴 벅차고 . . .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그렇게 수많은 금이 가는 날들이지만

이렇게 세상은 아름답고

살아볼 만합니다.

 




20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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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피었던 맨드라미 꽃 -

장맛비에 꽃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졌던 꽃대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