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어깨가 무너졌다. 석회화 건염이라고 했다. 쓰라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한달 여 동안 통증클리닉을 다녔다. 왼손으로만 주로 생활했더니 왼쪽 무릎이 무너졌다. 속초에서 카메라를 놓쳤다. 28-300 렌즈가 잘 안 움직였다.
아침부터 비가 왔다. 고장 난 카메라를 들고 경복궁 자경전 꽃담장을 보러 갔다. 복원 중이어서 문이 잠겨 있었다.
여전히 렌즈가 잘 움직이지 않았다. 새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 서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바라보았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를 섞어 보았다. 그리고는 화살나무 아래 오래 앉아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지 그저, 바라보는 것일 뿐
2021년 11월 8일 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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