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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사진과 인문학/충만한 고요

물들기

by 丹野 2021. 11. 12.

 

 

 

 

 

 

 

 

 

 

 

 

 

 

 

 

 

 

 

 

 

 

 

 

 

 

 

 

 

 

 

 

 

 

 

 

 

 

 

 

 

 

 

 

 

 

 

 

 

 

 

 

 

 

 

 

 

 

 

 

오른쪽 어깨가 무너졌다.  석회화 건염이라고 했다.  쓰라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한달 여 동안 통증클리닉을 다녔다. 왼손으로만 주로 생활했더니 왼쪽 무릎이 무너졌다.  속초에서 카메라를 놓쳤다.  28-300 렌즈가  잘 안 움직였다. 

 

 

아침부터 비가 왔다. 고장 난 카메라를 들고 경복궁 자경전 꽃담장을 보러 갔다. 복원 중이어서 문이 잠겨 있었다.

 

 

여전히 렌즈가 잘 움직이지 않았다.  새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 서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바라보았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를 섞어 보았다.  그리고는 화살나무 아래 오래 앉아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지 그저, 바라보는 것일 뿐

 

 

2021년 11월 8일 경복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