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는 간이역에 닿다 #2
다 지나간 후에 십일월을 뒤돌아본다.
붉은 색의 나무를 만났던 날, 십일월 하루가 꿈결처럼 지나갔다.
나무에게 꽃들에게 날아가는 새들에게 묻고, 내가 대답하고
그렇게 내면을 들여다보는 날들이다. 거울을 바라보지 않는 날들이 많아졌다.
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내가 나를 궁금해하는 저녁, 폭설이 내린다고 했는데
몇 번이나 창문을 열어봐도 눈은 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