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매혹, 그러하였으므로
산등성이를 넘어온 아침햇살이 숲으로 떨어질 때, 자지러지듯 자작나무 숲이 흔들렸다. 흰 목덜미는 더욱더 서늘해지고
몇 잎 남지 않은 이파리는 쉼 없이 흔들렸다.
계곡 건너편으로 건너갈 수 없어 그 자리에 서서 막막하게 바라보았던 이른 아침 자작나무 숲.
저 자작나무 숲에 들어 저물 때까지 머물고 싶었다.
늦가을 자작나무는 그렇게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매혹이었다.
이른 아침 자작나무, 그러했으므로 그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