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한계령
길을 잘못 들어 지나쳐버린 한계령, 다시 되돌아갔다. 가던 길 다시 되돌아갈 때의 풍경은 더 아름다웠다.
지나쳐 왔으므로, 무언가 이끌린 듯 다시 되돌아갔으므로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잎 다 떨어진 나무가 아침 빛을 받아 눈부셨다.
스쳐 지나가는 모든 풍경들이 제안에 깊고 깊은 빛을 품고 있었다.
소소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저도 모르게 놓아버린 적은 없었는가, 소소한 것들이 갖고 있는 깊디깊은 말들을
귀 기울여 들어보지도 못하고 놓아버린 적은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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