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초원을 달리다
몽골 초원을 달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멀리멀리 달려가고 싶었지만
마유주를 구하기 위해 멈추었던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버스 차창 밖으로 달리는 버스만큼이나 빠르게 뒤로 물러서는
희디흰 게르와 야크와 말과 염소와 사람들
내가 다시 저 길위에 서는 날이 온다면
한없이 걷고 걸어서 가장 낡은 게르에서 밤을 보내고 싶다. 그러고
싶다.
초원 위에 누워서 별을 보던 저녁, 눈 깜짝할 사이에 떨어지던 별똥별만큼이나
몽골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나는 또 이렇게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더듬고 있다.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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