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딸 "진정한 혁명가는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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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에 잠긴 체 게바라의 딸
-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체 게바라'의 딸 아레이다 게바라가
- 30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회에 앞서
- 생각에 잠겨 있다. ㈔한쿠바교류협회(AICC)와 쿠바국제우호협회(ICAP) 초청으로
- 방한한 아레이다 게바라는 이날 강연에서 아버지 체 게바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 2012.11.30 kane@yna.co.kr
알레이다 게바라 마치, 서울대 강연회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아버지가 가진 가장 큰 자질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진정한 혁명가라면 '로맨티스트'여야 한다고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 마치(52)는 30일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아버지는 타인을 존중할 줄 알아야만 협력을 이룰 수 있고, 그렇게 힘을 합쳐야만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꿈을 꾼다면 그 꿈을 이루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하고, 다른 사람이 꿈을 이뤄주길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아버지의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또 "혁명가란 그런 사람들이며 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통해 삶의 존엄성을 직접 보여줬다. 그런 아버지를 열렬히 사랑한다"고 체 게바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의사였던 체 게바라의 뒤를 이어 소아과 의사가 된 그는 "쿠바에서는 의료 서비스가 무상이기 때문에 의사라는 직업은 봉사직이다. 아버지는 '우리의 손님은 오직 국민 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자란 고장에서 사람들이 내게 보여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의사가 됐다"고 말했다.
알레이다 게바라는 4살이던 1965년 체가 반군지원 활동을 위해 아프리카 콩고로 떠난 뒤 아버지를 영영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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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 게바라의 딸, 한국을 찾다
-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체 게바라'의 딸 아레이다 게바라가
- 30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회에 앞서
- 통역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쿠바교류협회(AICC)와 쿠바국제우호협회(ICAP) 초청으로
- 방한한 아레이다 게바라는 이날 강연에서 아버지 체 게바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 2012.11.30 kane@yna.co.kr
그는 체 게바라가 티셔츠 디자인 등으로 사용되며 자본주의의 '상품'이 되는 것에 반대의 뜻을 표하며 "아버지의 사진 만을 대중에게 알리고 그가 가진 의미를 망각하게 하는 일련의 활동이 일어나고 있어 '체 게바라 연구소'를 통해 법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쿠바에 대해 왜곡된 정보가 많이 퍼져있어 안타깝다. 쿠바의 대표와 사회주의 체제는 국민이 선택한 것이다. 쿠바의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진다면 그 역시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쿠바는 체 게바라의 정신을 통해 사회주의를 완성해야 하며 그것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알레이다 게바라는 체 게바라 사후 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영화 '체 게바라: 뉴맨'의 개봉에 맞춰 ㈔한쿠바교류협회(AICC)와 쿠바국제우호협회(ICAP) 초청으로 29일 방한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1/30 18:31 송고
체 게바라 딸 "사랑을 아는 로맨티스트여야 진정한 혁명가"
“北-아랍 상황 일방적 정보 듣고 의견피력해선 안돼”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쿠바와 관련해 심각한 문제는 우리의 현실이 어떤지 왜곡된 정보가 많이 퍼져있다는 것이다”
혁명가 체 게바라의 막내딸 아레이다 게바라 마치(51)는 30일 오후 3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900동 가온홀에서 ‘나의 아버지 체 게바라’라는 주제로 한 초청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아레이다는 아버지 게바라의 인간적 면모와 쿠바의 현실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쿠바에 대해 왜곡된 정보가 많이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아레이다는 강연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의사이자 인권운동가로서 북한 및 시리아 등 아랍권에서 제기되는 인권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일방적 의견을 전해 듣는 것만으로는 남북관계에 대해 함부로 의견을 피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레이다는 “쿠바와 마찬가지로 북한과 시리아에 대해서도 왜곡된 정보가 노출돼 있다”면서 “우리는 남한이 말하는 북한은 알지만 북한의 입장은 잘 모른다”며 “나는 직접 가서 체험해보지 않고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시리아 등 중동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며 한 나라의 문제는 “국민들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고 외부 세력의 내정간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언론이 전하는 정보도 왜곡된 것이 많다며 그것만으로는 사태를 파악하기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레이다는 강연 중 쿠바 정부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많다며 “쿠바에 정당은 없지만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누가 후보가 될지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후보들은 “이양이 아니라 그들의 능력을 통해 사람들의 사랑과 애정을 얻은 것”이라며 “모든 후보는 국민들에 의해 직접 임명되고 선출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리에 함께한 알리시아 코레데라 쿠바국제우호협회(ICAP) 부대표도 “쿠바의 정권은 이어받는 개념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능력이 증명됐기 때문에 직위에 임명되는 것”이라며 “라울 카스트로 쿠바 평의회의장이 피델 카스트로 전 평의회의장의 직위를 이어받았다고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개념임을 확실히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처럼 소아과 의사인 아레이다는 이날 강연에서 아버지의 인간미가 드러난 다양한 기억을 소개하며 인류가 협력과 동맹을 이루는데 연대와 인간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녀는 아버지에 관한 기록을 보면 민중과 국민에 대한 사랑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게바라는 ‘매우 건설적인 비평가’였으며 어떤 상황에 대한 비평과 비난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해답도 함께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게바라는 ‘연대’라는 가치를 가장 높은 가치로 뒀다며 사회주의 체계 내 인간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아레이다는 “아버지가 가진 가장 큰 자질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며 “아버지는 진정한 혁명가라면 사랑을 할 수 있는 로맨틱한 사람이어야 하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사랑이 없다면 어떻게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겠냐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을 주최한 쿠바국제우호협회(ICAP)와 한쿠바교류협회(AICC)는 강의에 앞서 자매결연식을 갖고 양국의 우호관계 증진 및 쿠바의 주권과 독립권 보호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선언했다.
협정문에는 미국에 대한 테러 혐의로 수감 중인 쿠바의 반(反) 테러운동가들의 석방 노력, 미 정부의 쿠바 봉쇄 정책에 대한 공개적 거부의사 표명 등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체 게바라의 막내딸인 아레이다는 아버지처럼 의사로 활동하며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있는 체 게바라 연구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네 살 때 쿠바혁명을 위해 떠난 아버지와 헤어졌지만, 성장한 뒤 소아 알레르기학을 전공해 체 게바라처럼 소아과 의사가 됐다. 쿠바를 거점으로 앙고라, 에콰도르 등지에서 의료활동을 펼치며 개발도상국 인권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레이나는 체 게바라 사후 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체 게바라:뉴맨’의 개봉에 맞춰 전날 방한했다. 30일 저녁에는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리는 이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한다.
ez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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