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전시되던 파라과이 노예 소녀, 100년만에 유해로 돌아오다
머니투데이 뉴스 입력 2012.05.05 22:15 박선우 인턴기자
연구용으로 전시됐던 파라과이 아체족(Ache) 소녀의 유해가 약 100년 만에 고향 땅에 묻히게 됐다.
영국 BBC는 독일 베를린의 한 박물관에 있던 파라과이 아체족 소녀 다미아나 크리기의 두개골이 파라과이로 돌아왔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896년 당시 4세였던 다미아나는 아체족 마을을 습격한 백인들에게 납치됐다.
다미아나 크리기 (출처=Kim R. Hill홈페이지) News1 |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노예로 팔려 간다미아나는 14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한 병원의 하녀로 일했다.
이후그녀의 두개골은 연구를 위해 미국인 인류학자에게 넘겨졌다가 독일 베를린의 한박물관에 전시됐다.
머리를 제외한 그녀의 나머지 유해는아르헨티나의 박물관에 전시됐다 2010년반환되는 등 평탄치 않았다.
BBC에 따르면 다미아나의 유해가 조국으로 오기까지는 아체족 활동가들의 끊임없는 반환 요구가 있었다.
4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린 유해 전달식에는 아체족과 후안 에스테반 아귀레 파라과이 외무부 차관이 참석했다.
아귀레 외무부 차관은 "아체족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주닐다 쿠안칭우이 아체족 대변인은 "다미아나는 파라과이 카아사파에 묻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체족의 오랜 터전이었던 카아사파는 파라과이 정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이다.
쿠안칭우이 대변인은"카아사파는우리 선조의 신성한 땅이다"며 "파라과이 정부는 아체족에게 가했던 무자비함을 생각해서라도 반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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