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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丹野의 깃털펜/시집『와온』

파문

by 丹野 2010. 10. 22.

 

 

파문

 

 

타클라마칸 가는 길,

바람으로 떠돌던 낙타 풀처럼

나무의 우듬지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2011년 11월 20일 정릉 새벽노을

 

 

 

 

 

 

 

 

 

 

 

 

 

 

 

 

파문 / 김경성 

 

 

물길 솟는 우물 밑바닥

너무 깊은 곳까지 두레박 던져

물이끼 흔들며 퍼올린 물

마실 수 없다

 

중심까지 파고드는 일,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바다 밑에서 퍼져 올라오는

바랜 빛깔

푸른 기억으로 남는 것은

언제나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이었듯이

어쩌면 눈에 보이는 가까운 곳이

가장 깊은 중심일지도 모르는 일

 

가만히 퍼올린 우물물,

너의 눈빛처럼

서늘하다

 

 

- 시집 『와온』문학의 전당,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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