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마. 추녀 밑 공포(외부공포)
디새(기와)지붕 특히 절집의 디새지붕은 날아갈 듯하다.
이것은 지붕밑에 짜여져 벌려진 공포의 힘이 큰 것이다.
곧 지붕은 높고 크면서 날렵하게 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공포 탓이다.
기둥머리 위에 벽을 사이에 두고서 안팎과 양옆으로 뻗게 높이 짜올려 맞춘 꾸밈새 덩어리는 뒤집힌 사각꼴의 윤곽을 이룬다.
이렇게 짜올려 지붕 밑으로 벌려놓은 솜씨의 공포는 역학기능을 하면서 지붕을 얼마든지 크고 높게 만들며 집을 웅장, 화려하게 꾸민다.
나아가 갖은 무늬와 색감을 한 단청이 올려져 있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곡사 대웅보전 추녀 밑(귀공포)- 보물 801
대웅보전 뒤쪽에 놓인 2층의 대웅전 추녀 밑 귀공포이다. 대광보전의 공포와 달리 뻗어난 쇠서(長舌)가 짧고 힘이 있다.
쇠서 위에는 연꽃봉오리가 아닌 활짝 핀 연꽃을 업고 있어 비교가 된다. 층층으로 짜올라간 공포의 끝마무리는 쇠서로 하지않고
살미(草工)를 메뚜기머리로 공굴렸는데 더욱이 귀쪽에는 용머리를 조각하여 포작(包作) 전체에 변화와 조화를 꾀하고 있어 그 예술성을 엿볼수 있다. 뿐만아니라 당초문, 여의두문, 화점문과 연꽃문의 무늬들에 적절한 빛깔의 단청을 올려 침잠된 맛을 보여준다.
화려한 단청마구리가 보이는 서까래들의 열과 둥근 보의 머리 그리고 쇠서의 뻗은 줄기와 머리쪽이 드러나는 추녀 귀공포의 측면을 잡아내어 그 구성미를 보여주고 있다.
마곡사 대광보전 처마 밑(공포)- 보물802
마곡사 대광보전 공포- 보물802
광명은 진리를 상징한다. 때문에 한없는 광명으로 충만한 지혜와 불국토를 내세운다.
청정한 빛으로 가득 찬 불국토가 바로 정토이자 우리가 바라는 극락처며 그곳에 태어나는 한없이 넓으며 평등한 지리를 상징화한 것이 바로 이 광명 곧 빛이다. 대광보전은 바로 이러한 광명이 가득 찬 곳 곧 정토를 뜻한다. 따라서 광명정톨를 상징하는 전각은 매우 장엄이 잘되어 그곳이 바로 정토이자 부처나라에 사는 집(佛堂)임을 보여주게 된다.
처마 밑에 층층으로 짜올리고 좌우로 가득 벌린 화려한 단청의 공포는 이러한 정토의 외형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길게 뻗어난 쇠서들은 연꽃봉오리를 업고 있어 화엄경에도 보이는 정토연화장 세계의 얼굴임을 잘 나타내고 있다.
개암사 대웅보전 추녀 밑(귀공포)- 보물292
날아갈 듯한 팔작 지붕에 다포 공포를 한 3x3칸의 잘 지은 불당으로 이름난집의 지붕 밑쪽이다.
추녀 밑의 귀공포를 반측면에서 잡았는데 둥근 도리는 어둡다. 밝은 광선을 받은 뻗어오른 매끈한 쇠서가 돋보인다.
모두 단청이 바래져 나무결이 드러나 고티를 퐁긴다. 포작 위쪽 끝 살미의 여의주를 문 용머리가 당초무늬로 잘 그려진 긴 받침(살미첨차)위로 내밀고 있다. 이 용머리는 짧은 주둥이와 귀 생김새들에서 마치 범 같은 형태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포 위로 튼실한 서까래 열을 처마 밑쪽으로만 잡아내어 마치 날개를 펼치며 기세있게 나르는 듯한 각도를 잡았다.
추녀 밑쪽으로 본 부연과 서까래, 그리고 귀공포가 반공에 드러난 부분을 잡았다.
사래 밑 추녀 끝에 길게 달린 풍경 탓으로 더욱 구성미를 돋우워 건물 부재의 딱딱함을 깨고 있는 장면이다. 층층이 짜여진 쇠서들의 뻗은 목과 오각형 머리쪽 단청의 차가 강조된 맛이 있으며 연꽃의 갖은 모양(봉오리, 활짝핌, 두가지의 소용돌이)과 채색의 묵직한 조화 위의 용비늘이나 고기비늘을 떠올리는 듯한 열지은 서까래의 화려한 금단청으로 상경하중의 맛을 자아내고 있따. 정토에 왕생할 때는 모두 연화지의 여러가지 연꽃 속에서 화생하게 되는데 이를 보여주듯 여러 모양의 연꽃이 쇠서에 업혀 있으며 또한 한곳에는 연잎 위에 고기까지 나타내 그 연화지를 상징하고 있다.
내소사 보종각 추녀 밑(귀공포)
불교의 이상세계 곧 정토에 있는 누각은 갖은 보석과 꽃들로 꾸며진 장엄한 보루각으로 나온다. 물론 이러한 장엄은 건물의 안팎에 모두 되어 있으며 특히 안에는 불,보살과 정토에 태어난 중생들이 환희와 복락에 찬 모습을 드높이기 위해 더욱 찬란하게 꾸며진다.
전각의 외형도 물론 그 상징의 얼굴들로서 화려하게 꾸며졌음을 짐작케 한다.
층층이 짜올리고 벌린 지붕밑의 공포는 이러한 외부 장엄의 대표이다. 전각을 날아갈 듯이 꾸미고 위엄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처마 밑에 받쳐진 공포다. 여기서는 추녀 밑쪽의 귀공포를 보여주고 있는데 기둥머리 위에 창방, 평방 그리고 짜올린 공포는 단청과 더불어 매우 장식적이다. 육각형을 띈 쇠서의 정면이나 쇠서의 등에 모란꽃이나 연꽃봉오리가 올려진 특징은 시대가 내려옴을 보여주는 것이며 강렬한 색감 또한 그러하다.
내소사 보종각 추녀 밑(귀공포)
치솟은 추녀 밑의 귀공포를 정면으로 잡아 마치 크고 우람한 상서로운 꽃송이가 기둥을 꽃대삼아 활짝 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청의 빛깔 맛은 강렬하여 오늘날 칠해진 것임을 알게 한다. 뿐만 아니라 쇠서의 정면이 육각형을 하고 길게 만들어진 공포의 조형 또한 시대가 오래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장식적인 공포와 단청으로 화려한 맛을 보여주는 기둥머리 위에 서로 엇갈려 목을 내민 창방과 평방의 2단 인방을 꽃받침삼아 풍성하게 짜올린 공포다.
서까래가 걸쳐지는 위쪽의 엇갈린 둥근 도리의 머리에는 태평화꼴이 그려지고 바로 밑에는 봉황머리살미가 가지런히 끼워진 장식치레의 특징을 보인다. 석간주가 칠해진 각이 진 활주에 따른 분할 대칭의 묘를 잡았다.
참고- 대웅전/미술문화
사진/관조스님
개암사(開巖寺)
전북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변산 기슭에 있는 사찰로 대한 불교조계종 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이다.
634년에 묘련이 창건한 백제의 고찰이다.
개암이라는 이름은 기원전 282년 변한의 문왕이 진한과 마한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 도성을 쌓을때 우와 진의 두 장군으로 하여금 좌우 계곡에 왕궁전각을 짓게 하였는데 동쪽을 묘암, 서쪽을 개암이라고 한데서 비롯되었다.
676년에 원효와 의상이 이곳에 이르러 우금암밑의 굴속에 머물면서 중수하였다. 1314년 원감국사는 조계산 송광사에서 이곳 원효방(우금굴)으로 와서 지금의 자리에 절을 중창하여 대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황금전을 중심으로 하여 동쪽에는 청련각, 남쪽에는 청허당, 북쪽에는 팔상전을 지었으며 총 30여 동의 건물을 세워 <능가경>을 강의하면서 많은 사람을 교화하였다. 이때문에 산의 이름을 '능가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1414년에 폐허가 된것을 선단이 주창하였고, 1636년에 계호가 1658년에는 밀영과 혜징이 대웅전을 중건하였으며 1783년에는 승담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불당, 요사채뿐이다 그중 대웅전(보물292호)은 대표적인 조선 중기 건물이다.
김용사(金龍寺)
경북 문경군 산북면 김용리 운달산 남쪽 기슭에 있는 사찰.
신라 진평왕 10년(588)에 조사 운달이 창건하여 운봉사라 하였으며 그뒤 조선 중기까지의 사적은 전래되지 않고 있다.
조선 인조 2년(1625)에 혜총이 중창하였으나 20년 만에 소실된 것을 1646년에 의윤, 무진, 태휴등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여 극락전, 응진전, 금륜전, 명부전, 상원전, 영산전, 원통전, 첨성각, 범종각, 수월당, 만월당, 연하당, 일주문, 천왕문, 요사 등 전각48동이 있다.
대웅전에는 1644년에 조성된 천장, 지장, 지지 보살상을 묘사한 삼장탱화와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응진전은 임진왜란때 불타버린뒤 다시 지은 건물로 16나한상과 나한도가 모셔져 있다. 절의 규모에 비해 지정문화재는 없으나 시대를 알수 없는 석조약사여래입상, 조선중엽의 것으로 보이는 맷돌, 떡시루, 쇠북, 범종 및 지옥의 염라왕청에서 죽은 이가 생전에 지은 선악의 행업이 나타난다는 업경대등이 사물로 남아있다. 부속암자로는 대성암, 화장암, 양진암, 금선대, 토굴등이 있다. 그중 대성암은 현재 여승들만의 수도처로서 고승의 진영이 담긴 영정과 동물 그림의 병풍 등 많은 현판들이 있다.
내소사(來蘇寺)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변산반도 남단에 위치한 고찰이다.
선덕여왕 2년(633) 혜구선사에 의해 창건된 이래 조선 인조 11년(1633)에 청민이 고종2년 관해가 각각 개축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이 절은 고려동종(보물277호), 대웅전(보물291호)등의 값진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인조 11년에 세워진 대웅전은 그 의장과 축법이 매우 독창적이고 뛰어난 조선 중기의 대표작이다.
이 절은 못하나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서로 짜맞추어 만들어졌으며 법당 내부의 벽면에 그려진 관세음보살상은 일품이다.
이외에 설선당, 보종각, 연래루, 삼층석탑등이 있다.
마곡사(麻谷寺)
충남 공주군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남쪽 산허리에 있는 절이다.
신라 선덕여왕 9년(640)에 자장율사가 당에서 돌아와 7대 사찰을 지을때 통도사, 월정사와 함께 창건했다고 전한다.
그후 중수,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데 창건 당시에는 30여 칸의 건물이 있는 대사찰이었다 한다. 이절은 극락교를 사이에 두고 대광보전, 대웅전, 응진전, 대향각, 종무소, 요사 등의 본건물이 있고 건너편에 해탈문, 천왕문, 그리고 영산전을 중심으로 명부전, 국사당, 매화당, 흥성루등이 있다. 이절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영산전(지방문화재12호)으로서 조선 중기의 목조건축양식을 대표할만한 것이며
현판은 세조의 어필이다.
불갑사(佛甲寺)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모악산 기슭에 있는 천년고찰이다.
초창이 분명하지 않으나 마라난타가 백제에 들어와 세웠다는 설과 백제 제22대 문주왕대(475~476)에 행은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절앞 길가에 있는 많은 부도와 탑비들이다. 천왕문의 사천왕상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거상이다.
크고 고색 가득한 만세루를 들어서면 당당한 대웅전이 진좌하고 왼쪽에 명부전 오른쪽에 일광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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