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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궁전
나호열 시인/詩 창작 강의

제2강 시창작에 필요한 전제조건 / 나호열

by 丹野 2011. 4. 18.

 

 

시작법 제 2강

시는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쓴다고 해서 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에게는 갑옷과 무기가 필요하듯 시를 쓰는데도 많은 준비가 필요 합니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될까요?

 

 

   

 시작법 제 2강 시 창작에 필요한 전제조건(1) / 나호열

 

 

Ⅰ. 시는 기술이 아니다.

 

시는 쓰면 쓸수록 어렵다

 

탐구하는 존재와 원형이 없는 시

 

 

Ⅱ.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전제 조건

 

1. 많은 문학 체험이 필요하다

 

1) 구양수 歐陽脩의 三多 - 多作, 多思 多讀

 

다작: 사물의 세밀한 관찰 → 사물의 본질 파악 → 창의력 →표현

다사: 空想, 想像, 妄想의 구분

공상 : 실현 불가능한 헛된 생각

상상 : 머리 속의 생각, 경험, 관념 등에 의하여 발생함

망상 : 실현불가능한 사실을 확신하여 생기는 판단

 

多讀

 

다독과 정독의 균형

 

男兒須讀五車書 - 博而不精

 

2) 시는 상상의 언어이다 - 헤즐리트

3) 언어에 대한 감각 배양과 어휘력 증강

4) 法古創新의 정신 - 옛것을 모범으로 새로움을 창조한다

 

2. 깊은 사고와 풍부한 사고

 

글은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 글은 곧 그 사람이다.

 

 

<예문>

지난 여름 내

땡볕 불볕 놀아 밤에는 어둠 놀아

여기 새빨간 찔레 열매 몇 개 이룩함이여

 

옳거니! 새벽까지 시린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으며 여물었나니.

 

고은 <열매 몇 개> 전문

 

3. 지속적인 습작

 

 

 

 

 

 

 시작법 제 2강 시 창작에 필요한 전제조건(2) / 나호열

 

 

 

 

4. 관찰하는 눈을 가져라

 

과학자의 눈 - 상식으로부터의 탈피

 

<예문 시>

땅에 떨어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물방울

사진으로 자으면 얼마나 황홀한가?

(마음으로 잡으면)

순간 튀어올라

왕관을 만들기도 하고

꽃밭에 물안개로 흩어져

꽃 호흡기의 목마름이 되기도 한다

 

 

땅에 닿는 순간

내려 온 것은 황홀하다.

익은 사과는 낙하하여

무아경으로 한 번 튀었다가

천천히 굴러 편하게 눕는다

- 황동규의 <풍장 17>

 

5. 따뜻한 가슴으로 사물을 보라

 

<예문 시>

 

어디서 나왔을까 깊은 산길

갓 태어난 듯한 다람쥐새끼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맑은 눈빛 앞에서/

나는 아무 것도 고집할 수가 없다

세상의 모든 어린 것들은

내 앞에서 눈부신 꼬리를 쳐들고

나를 어미라 부른다

괜히 가슴이 저릿저릿한 게

핑그르르 굳어던 젖이 돈다

젖이 차 올라 겨드랑이까지 찡해 오면

지금쯤 내 어린 것은/ 얼마나 젖이 그리울까

울면서 젖을 짜버리던 생각이 문득 난다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난만한 그 눈동자,

너를 떠나서는 아무데도 갈 수 없다고

나는 오르던 산을 내려오고 만다

하, 물웅덩이에는 무사한 송사리떼

- 나희덕 <어린 것>

 

 

 

6. 고치고 또 고쳐라

 

●구불의체(九不宜體-마땅하지 않은 아홉가지 문체) : 이규보의 <백운소설>

 

 

 

1) 재귀영거체 (載鬼盈車體) : 한 편의 글 안에 고인(옛사람)의 이름을 많이 쓰는 것

← (교활함으로 수레에 가득 실어놓음)

2) 졸도이금체 (拙盜易擒體) : 옛사람의 뜻을 절취하는 것, 좋은 것을 절취하는 것도 안 되는데, 절취한 것도 좋지 못한 경우←(졸렬하게 남의 글을 도둑질하는 것, 즉 표절하는 것)

3) 만노불승체 (挽弩不勝體) : 강운(强韻)을 근거없이 내어 쓰는 것←(당하지 못할 활을 당기는 것)

4) 음주과량체 (飮酒過量體) : 그 재주를 요량하지 않고 운자를 정도에 지나치게 내는 것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심)

5) 설갱도맹체 (設坑導盲體) : 험한 글자를 쓰기 좋아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의혹되기 쉽 도록 하는 것←(구덩이(坑)를 파놓고 맹인을 끌고 가는 것)

6) 강인종기체 (强人從己體) : 말이 순조롭지 못한데 다른 사람이 그것을 쓰도록 강요하 는 것←(남이 자기를 따르도록 강요함)

7) 촌부회담체 (村夫會談體) : 일상적인 말을 많이 쓰는 것←(촌부가 모여 이야기함)

8) 능범존귀체 (凌犯尊貴體) : 구가(丘軻, 즉 공자와 맹자) 같은 것을 쓰기 좋아하는 것

←(존귀함을 능히 범함)

9) 낭유만전체 (莨莠滿田體 ): 거친 말을 깍아내지 않은 것

←(낭유, 즉 거친 풀이 밭에 가득함)

 

7. 자연에서 배우라 - 생명의 원천

 

자연현상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 배양

 

 

 

 

*강의 요점

 

1. 다양한 체험을 구현하라 (독서, 여행, 등)

2. 자신의 시적 발언을 구체화 하라

3. 풍부한 어휘력을 배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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