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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簡 보고' 성산산성서 76점 또 무더기 출토

by 丹野 2007. 12. 11.

木簡 보고' 성산산성서 76점 또 무더기 출토

 


지금까지 총 238점..국내 고대목간 52% 점유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고대 한국의 최대 목간(木簡) 출토지인 경남 함안 성산산성(城山山城)에서 다시 76점에 이르는 신라시대 목간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목간이란 종이 대신 나무를 다듬어 문서처럼 활용한 공문서 일종으로 문헌기록과 금석문에 이어 제3의 사료(史料)로 각광받고 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신라 진흥왕 시대(540-576년) 가야 여러 나라를 편입한 신라가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성산산성(사적 67호)에 대한 제12차 발굴조사에서 목간 76점을 비롯해 다양한 목기ㆍ토기류, 동ㆍ식물체 등을 수습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목간 76점이 추가됨으로써 성산산성 출토 목간은 총 238점을 헤아리게 되었고, 이는 국내 출토 고대목간 수량(약 459점)의 52%에 이르는 수치다. 올해 출토된 목간 중 묵글씨가 확인된 목간은 68점으로 집계됐다.

가야연구소 박종익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 드러난 목간은 기존 성산산성 목간 자료에서 확인한 정보를 한층 더 명료하게 보완해 주는가 하면, 새로운 내용도 다수 포함돼 있어 6-7세기 신라의 지방촌락 지배 형태 등의 신라사회사를 연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토 목간 중에는 물품 꼬리표 역할을 하는 이른바 하찰목간(荷札木簡)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들 목간에는 '인명 + 負 + 稗' 혹은 '稗一石'(피 1섬)이라든가 "仇利伐(구리벌.지명) 仇陀知(구타지.인명) 一伐(신라 외위<外位> 8등급 벼슬) 奴人(신분) 毛利文(인명) 負"(구리벌에 사는 일벌 벼슬아치 구타지라는 사람에게 속한 노인인 모리문이 부담했다)와 같은 문구가 확인됐다.

負(부)란 부담했다는 뜻이며, 稗(패)는 벼 비슷한 곡물의 일종으로 피, 一石(1석)은 그 분량(혹은 중량)이 1섬이라는 뜻. 노인(奴人)은 그 정확한 실체가 오리무중이지만, 국가의 세금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시대 사노비가 아니라, 특정한 집단 혹은 개인에게 예속된 존재이면서도 자율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신분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나아가 이번 출토 목간에서 '米十一升'(쌀 11승)이라고 해서 '米'(미.쌀)란 물품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물사벌'(勿思伐)이나 '구벌'(丘伐) 등의 지명과 '매곡촌'(買谷村) 등의 경북 상주(上州) 지역 지명을 새로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목간 외에 각종 농ㆍ공구류로 추정되는 목제품과 복숭아씨, 호두씨, 밤 껍질을 비롯한 다양한 씨앗류가 드러났다. 이 중 목간에서 자주 보이는 稗(패), 즉, 피로 추정할 수 있는 곡물도 확인됐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