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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ir mukhtar
조롱 밖의 새 / 나호열
간밤의 두통은 문을 두드리는
부리로 쪼아 대는 듯한 그대의 절규 때문이다
내 안에 있는데 밖에서 열 수밖에 없는 문고리는
팔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량의 물과
한 움큼도 안 되는 양식과
차양막 사이로 간간히 들어오는 햇빛
그대는 수인처럼 내 속에서 울었다
그때마다 전설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숲을 생각하고
상쾌한 아침을 꿈꾸었다
두통이 그치고
울음이 그치고
간밤의 절규는 빈 밥통과
물통이 스스로 소리 내었던 것
나를 벗어나
날아가지 못하는 꿈은
쓰레기통 속으로 조용히 처박히고 있다
- 시집『눈물이 시킨 일』시학시인선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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