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일의 사투..."서로가 서로를 도왔다"
YTN | 입력 2010.10.13 19:05
[앵커멘트]
구조된 칠레 광부들이 지하 수백 미터 땅 속에서 70일 가까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살아 나가자"며 서로를 북돋운 동료애가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땅속에서 광부들이 사투를 벌일 동안 지상에서는 이들의 생환을 위해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장비가 어둠을 헤치며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캡슐 통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흙더미를 한 쪽으로 몰아냅니다.
쓰레기도 모두 걷어냅니다.
지하 622m, 지하갱도에 갇힌 칠레 광부들입니다.
[인터뷰:마리오 세풀베다, 칠레 매몰광부]
"이렇게 많이 쌓여 있는 잔해물들을 우리가 열심히 치우면서 여러분들과 잘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악몽의 69일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담배 한개비를 나눠 피우고, 참치 캔 하나를 나눠 먹어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구조의 순간에도 내가 마지막이 되겠다고 자처했습니다.
[인터뷰:하이메 마냘리치, 칠레 보건 장관]
"광부들은 존경스러울 정도로 강한 연대의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광부들은 지하 갱도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자세한 부분까지 말해 줄 것입니다."
지상에서의 노력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화상통화를 하며 끝까지 희망을 붇돋은 가족들, 사고 직후부터 구조까지 자리를 뜨지 않은 대통령과 각료들도 빛나는 조연이었습니다.
[인터뷰:라우렌세 골본, 칠레 광업부장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광부) 괜찮아요.구조되길 기다리고 있어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결국 살아 돌아온 감동의 드라마는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가능했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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