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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69일만에 구조

by 丹野 2010. 10. 13.

 

 

칠레 광부 매몰…구조순서 어떤 식으로 정했나

매일경제 | 입력 2010.10.13 17:12 |

 
◆칠레 광부 69일만에 구조◆

전 세계를 환호케 한 칠레 매몰 광부들의 구조 작업은 구조순서를 놓고 광부들 간에 서로 양보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33명의 광부들은 622m 지하에서 70일 가까이 사투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캡슐이 장착됐다는 소식에 너나할 것 없이 양보하며 서로 먼저 지상으로 올라갈 것을 권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오랜 시간을 버텼고 마지막 구조의 순간까지 서로 순서를 양보한 것이다.

 
그러나 칠레 정부는 만일의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통해 33명을 체력과 정신력을 기준으로 강약강(强弱强) 세 그룹으로 나눴다. 우선 가장 먼저 구출될 4명을 몸 상태나 정신건강 면에서 가장 양호한 사람들로 정했다. 지상으로 구출되는 동안 발생 가능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사람을 먼저 끌어올리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이유였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은 10여 명이 두 번째 그룹으로 정해졌다. 구조 과정이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된 뒤이기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도 구조에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 그룹에는 작업반 선임 등 간부급 광부들이 배정됐다. 동료들이 속속 구출되는 가운데 잠시 동안이지만 홀로 남게 된다는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으려면 리더십과 담력을 갖춘 사람이 남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순서에 따라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가 첫 번째로 구조됐다. 그는 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이어 구조는 한 시간에 1명씩 정해진 순서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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